“정읍시가 전라북도 대표 도서관을 건립, 전북 서남권 문화 허브로 거듭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시에 따르면 전라북도 대표 도서관(이하 대표 도서관)유치를 위해 막바지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

대표 도서관 건립은 도서관 자료수집과 정리·보존 및 제공 등 광역 공동 보존서고 기능과 관종별(국립, 공공, 대학, 학교 도서관 등)도서관 지원 협력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대형 도서관 건립사업으로, 예산과 공사는 전북도가 맡고, 최종 선정된 지자체는 부지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가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한 결과, 정읍시를 비롯 전주시, 군산시, 남원시 등 모두 4개시가 응모,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북도는 신청 지자체의 제안 설명과 후보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6월 말쯤 최종 심사를 통해 결과를 내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도서관은 균형발전 특별회계 150억원과 도비 330억 원 등 480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3층, 연 면적 1만2,000㎡ 규모로 오는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읍시가 전북도에 제시한 부지는 옛 105연대 부지로 소성면 주천리 일대 2만9천450㎡를 제시해 4개 시군 중 가장 넓은 면적으로 밝혀졌다.

특히 시는 지난 40여 년간 서부 성장축의 발전을 저해했던 옛 군부대 지역을 도서관 부지로 활용해 도서관뿐만 아니라 체육공원, 연구시설 등 공공 문화시설을 조성해서 일대를 전북 서남권 문화 허브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정읍의 탄탄한 인문학적, 물적 인프라와 선진 도서관 기반이 갖춰져 있는 등 대표 도서관 입지로 최적지이다”며 “대표 도서관을 건립, 정읍을 전북 서남권의 문화허브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진섭 시장은 “임진왜란 당시 우리의 대표 기록문화라 할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태조에서 명종에 이르는 조선 전기 200년 기록, 국보 제151호)’을 지켜냄으로써 기록‧자료 보존 등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해냈기에 대표 도서관 건립지로 선정될 만 하다”고 말했다.

또 유 시장은 약무정읍(若無井邑) 시무실록(是無實錄), 즉 정읍이 없었다면 조선왕조실록도 없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주장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을 보관하고 있었던 곳은 서울 춘추관과 충주, 성주, 그리고 전주사고 모두 4곳. 이들 중 임진왜란으로 3곳의 실록이 불탔고 전주사고(전주 경기전)마저 소실될 위험에 있을 때 선비 안의와 손홍록, 희묵대사 등 수 많은 정읍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실록과 태조 어진(국보 제317호)을 지켜내기 위해 최대 국난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정읍 사람들이 370여 일 동안 날밤을 지새며 지켜낸 실록과 어진을 이듬해인 1593년 7월 9일 정읍현, 19일 아산현, 24일 강화도를 거쳐 선조가 피신해 있는 해주까지 이송됐다가 영변의 묘향산으로 옮겨져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실록과 어진 이안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 지난해 전주사고에서 내장산으로 옮긴 6월 22일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특히 탄탄한 인문학적, 물적 인프라 구축도 강조하고 있다.

정읍은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백제가요 정읍사, 가사문학의 효시 상춘곡, 궁중음악 수제천 그리고 동학농민혁명과 최치원의 무성서원 등 품격 있는 인문적 자산이 넘쳐나는 지역임은 물론 도내 최초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문을 연 기적의 도서관 개관과 면.동 지역 주민의 문화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시는 14개 작은 도서관을 비롯 어르신 대상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신태인도서관 등 도서관 조직과 기능이 어느 지자체보다 선진화돼 있는 정읍시가 국가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도 대표 도서관은 정읍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시민들까지 나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정읍=정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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