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국가기념일이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관련 역사적 기록이 최초 봉기시점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단초는 정읍시의회가 제공했다. 18일 고창군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최근 정읍시의회가 대통령 등에게 제출한 건의문에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은 무장기포가 아닌 고부봉기이며, 무장기포라고 서술한 교과서는 왜곡된 역사”라는 주장은 억지 논리이고 역사적 왜곡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지난달 31일 정읍시의회는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개정 및 교과서 오류 수정 촉구건의문’을 통해 “2020년 새 역사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고부농민봉기로 명시하라”고 주장하며 “국회에 관련법 개정 및 교과서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창군의회는 “역사의 진실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여야 함에도 이를 부정하고 정읍시의회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정부로 하여금 역사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역사왜곡을 종용하는 것에 다를 바 없으며 역사를 정치화하겠다는 것이다”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고부 농민봉기는 1894년 1월 탐관오리인 조병갑의 수탈과 폭정에 저항하기 위해 고부지역 농민들이 벌인 봉기일 뿐”이라며 “정읍시의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놓은 사발통문은 이에 맞는 형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통문인지 여·부 뿐만 아니라 기록된 내용 또한 고부봉기에 대한 내용인지에 대하여도 학계의 해석이 일치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읍시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2020년 새 역사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고부농민봉기로 명시하라”는 것은 “역사왜곡의 다름이 아니라는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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