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이 지역주의를 탈피한 전국 단위 계승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김만기 의원(고창2, 농산업경제위원회)은 17일 제364회 정례회 도정질의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지역주의를 탈피한 전국 단위 계승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동학농민혁명이 발생한 지 125년 만에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이 국가 법정기념일로 제정되면서 동학농민혁명이 드디어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전주, 정읍, 고창, 부안 등 각 시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념행사나 학술대회 등을 연계해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기념 주간을 제정하는 등 동학농민혁명을 전국단위 사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역 곳곳에 방치돼 훼손되고 있는 유적의 적극적인 보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도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는 전국 유적지의 43%에 해당하는 156건의 유적지가 분포돼 있음에도 국가지정문화재로는 황토현전적지, 백산성 등 4건뿐이고, 시도지정문화재는 11건이 지정된 게 전부다.

이에 김 의원은 “현재 도내에는 140여개소의 유적이 방치돼 있어 하루빨리 전수 조사와 함께 유적지 자체에 대한 지표조사나 발굴조사를 실시해 단계별로 문화재 지정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도내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교육과 현장답사를 실시하고 이후 시민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지사는 “최우선적으로 전북정신인 동학정신 선양사업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도내 유적지의 성역화, 기념물·사적지에 대한 학술대회·고증을 통한 문화재 지정 등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며 “정부에서 하반기부터 추진 예정인 선양기념사업의 향후 추진방안, 유족명예회복 등 종합적인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용역에 도내 기념·선양 사업이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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