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국(전주고 40회 졸업) 전 헌법재판소 소장이 전주고·북중 총동창회장에 취임했다.
이 전 헌재소장은 15일 전주고등학교에서 열린 전주고·북중 100주년 기념식 및 총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총동창회장에 취임하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강국 신임 총동창회장은 취임사에서 "동창회의 존재 이유는 동문 상호간의 친목 증진과 상부상조, 모교 발전을 지원하는데 있다"며 "이와 같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인적구조는 물론 물적 환경도 빠르게 개선하고 가꿔서 우리 총동창회가 새로운 차원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강국 동창회장은 "지난 1919년 3.1 운동 직후 암흑하고 살벌했던 그해 6월 선비들의 고장인 전주에 연약한 한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졌다. 이 어린 소나무는 8.15 해방과  4.19·5.16 등 모진 폭풍우를 맞으면서도 무럭무럭 커서 이제는 역사와 전통으로 다져진 수령 100년의 거대한 노송이 됐다. 이젠 웬만한 비바람과 외풍에도 꿈쩍하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0년 동안 전주고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군이 된 수많은 인재들을 육성하고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중심 교육기관으로 성장했고, 국민들로부터 존중과 신뢰와 사랑을 받는 명문 중의 명문이 됐다. 지난 100년간 모교와 동창회를 지켜주시고 발전시켜주신 선후배와 교직원, 관계자들의 열정과 헌신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명문 전주고가 근래 들어 그 빛이 바래면서 침체와 방황을 거듭하고 있어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제가 오랫동안 고사해왔던 총동창회 회장직을 수락한 이유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재학생 후배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넓고 할 일이 많은지를 가르치고, 인생과 사회, 국가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식견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인성과 실력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시대의 전사로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선배들은 그동안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100년 된 노송의 뿌리를 튼튼하게 보강해야 한다. 전고가 다시 명문으로 살아나야 전북과 전주시가 살아나고, 대한민국도 행복해지는 만큼 전라북도와 전주시도 명문 전고의 회생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다시 한 번 전고가 우리 모두의 영원한 자랑이 되고, 우리 또한 그러한 전고의 자랑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늘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비록 험난했지만 자랑스럽고 명예로웠던 지난 100년의 역사를 총 결산하고 평가해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100년을 위한 초석을 정확히 놓을 수 있는 변곡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실 출신의 이강국 총동창회장은 서울법대를 졸업한 1967년 제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1972년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된 후 서울민사지법 판사, 대전지방법원장 등 각급 법원의 요직을 거쳤으며, 2000년 판사의 최고원로급인 대법관에 임명됐고, 2001년 법원행정처 처장과 2006년 대법관의 임기 후 제4대 헌법재판소장(2007~12)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초빙석좌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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