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스웨덴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기간 북미·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연일 강조한 가운데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6월 중 4차 남북정상회담을 갖자고 공식 제안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 조의문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하노이 회담 이후 꽉 막힌 대화국면을 타개하려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싱가포르 북미회담 1주년에 보내온 북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해 남북미 소통 재개 움직임에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문 대통령은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구상’과 14일 스웨덴 ‘스톡홀름 제안’을 통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등을 돌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평화’를 주제로 한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며, 대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기,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도 남북 국민 간 신뢰·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3가지 신뢰를 제안하며 ‘대화·신뢰를 통한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15일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간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며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 이전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 방한에서 북미간 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청와대도 김여정 당 부부장이 조의문을 들고 온 것을 두고 북한이 남북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대화 불씨를 되살리려 애쓰는 분위기다.

다만 북한은 15일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승한 평화 번영과 통일의 이정표라고 평가하면서도 문 대통령이 순방기간 촉구한 남북정상회담이나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의 성과가 경제활력과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6박8일간의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16일 오후 귀국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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