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전북경찰이 시행하고 있는 ‘여성안심귀갓길’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서별 여성안심귀갓길 지정 건수는 완산서 8개, 덕진서 15개, 군산서 20개, 익산서 7개, 고창서 9개, 진안서 7개, 무주서 7개, 부안서 13개 임실서 6개, 순창서 3개, 장수서 2개, 김제서 12개, 완주 12개, 남원서 6개 노면이다.

완산서의 경우 원래 24개 노면이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됐지만 올해 8개 노면으로 재선정된 상태다.

현재 전주시 여성안심귀갓길 모든 노면에 안내표지판 설치나 노면 표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고, 지정 현황을 알 수 있는 방법도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이 중 안내표지판과 노면 표시가 된 곳은 군산 1곳과 고창 1곳 뿐이고 지도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찰서는 정읍, 김제, 완주, 고창, 임실, 장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안심귀갓길 제도는 지난 2013년 ‘밤길 여성 안심 귀가를 위한 종합대책’에 따라 수립, 방범 시설이 열악해 관서장이 우범지역이라 판단하는 지역, 112신고가 많은 지역, 주민이 요청한 지역 등에 방범용 CCTV와 비상벨, 안내 표지판 설치 및 노면 표시를 내용으로 시행된 제도다.

또 각 경찰서는 여성안심귀갓길 지도를 홈페이지에 게재해야 한다.

도 내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방범용 CCTV와 비상벨이 설치돼 안전한 여성안심귀갓길을 이용하려 해도 어느 거리가 지정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여성안심귀갓길 제도의 도입 취지가 전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성안심귀갓길이란 말을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다.

A씨(26·여)는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좋은 제도인데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여성안심귀갓길에 대한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와 지자체간의 협조를 통해 여성안심귀갓길의 안내 표지판과 노면 표시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며 “CCTV설치 및 점검, 어두운 가로등을 밝은 LED조명으로 바꾸고 탄력 순찰 지정을 통해 순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종하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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