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의 대표작품인 춘향전을 재조명하기 위해 <춘향전 사전>을 편찬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이미선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제231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이같은 제안을 내놨다.

이 의원에 따르면 조선 후기부터 지금까지 약 400여년 동안 춘향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는 지속해서 발전했다.

판소리 <춘향가>와 소설 『춘향전』은 남원의 큰 문화자산이며, 한국의 대표 고전문학작품을 『춘향전』이라고 말하는 데도 이견이 없다.

남북한 모두 『춘향전』을 ‘민족의 고전’이라고 부르고 있고,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양식의 문예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만화(晩華) 유진한이 영조 30년(1754) 200구의 한시로 쓴 <만화본 춘향가>는 현존하는 <춘향가>로는 최고본이고,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열녀춘향수절가』는 <춘향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런 사례처럼 『춘향전』은 많은 이본이 있고, 학자 간에 여러 견해 차이도 있다.

지난 춘향제 기간 동안 광한루 600주년에 맞춰 『춘향전』의 현대적 재조명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참신한 시도가 학술토론에 그치지 않고 문화콘텐츠로 새롭게 성장해야 춘향전의 품격과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춘향전』을 현대에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 『춘향전』를 읽다보면 까다로운 고어와 속어, 한자어가 많아 답답할 때가 많다.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고어가 없는 현대어로 번역된 춘향전이 있어야 한다.

「소설 토지 인물사전」과 「소설 삼대 어휘사전」처럼 누구나 쉽게 춘향전을 이해하고 작품의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춘향전 사전」 편찬이 필요한 이유다.

더불어 춘향과 관련된 문화예술 콘텐츠가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 구태의연하지 않고 살아 숨쉬는 전위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상과 풍속, 일반대중의 기호와 정서를 반영한 춘향전과 춘향가가 거듭 실험되기를 기대한다.

이 의원은 또 남원 관광지 입장료의 일부를 남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장미축제로 유명한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은 입장료 5000원을 내면 그 중 2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2018년 기차마을 입장료 반환액은 12억원에 달했으며, 관광객들이 반환받은 2000원권을 소비하기 위해 지역상가를 찾으며 약 50억원의 간접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춘향제 등 축제기간에 광한루원 입장을 유료화하여 입장료의 일부나 전부를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주고, 각종 관광지 입장료의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한다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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