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의 바닷모래 채취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 어민들이 11일 군산에서 서해EEZ(배타적경제수역) 모래채취단지 신규지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서해 바다골재업체 협의체인 해양기초자원협동조합이 서해 EEZ에서 바닷모래 채취 재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런 갈등은 전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바닷모래를 채취 하는 곳은 인천 앞과 충남 태안, 서해·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부산 앞바다 등이 있다. 현재 남해EEZ는 지난 2017년 1월 이후 중단돼 있고 서해EEZ는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중단돼 있다. 전국 골재업체들은 3년전부터 정부가 바닷모래 채취를 제한하면서 경영상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닷모래 채취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신규 채취 장소를 지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해양기초자원협동조합은 최근 해역이용영향평가서 등 서해 EEZ에서 해사 채취 재개를 위한 관련 보고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전북 어민들은 신규 지정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유는 모래채취 장소가 수산자원의 산란장이자 서식처이기 때문이다. 매년 줄어드는 어족 자원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어민들로서 그나마 잘 보존돼 있는 산란장 등을 모래 채취로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감이 크다. 여기에 골재업체들이 불법으로 모래 채취를 감행해 바닷 속 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의심도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민들이 밝힌 2018년 해양환경영향조사서에 따르면 모래를 채취한 웅덩이가 허가구역을 벗어난 지역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불법적인 모래채취가 자행됐다는 입장이다. 또 허가 구역에서도 일부 구역은 자연 회복이 어려운 최대 17.4m 깊이의 거대한 웅덩이가 형성될 정도로 환경 훼손이 심했다는 것.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신규 지정은 불가하다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바닷모래채취는 어족자원 산란·서식장 파괴는 물론 해안침식 등 환경적으로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바닷모래 채취가 거시적인 안목에서 다뤄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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