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독거노인 3명중 1명이 주변과 교류도 없이 혼자 살며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3번째로 높은 ‘고령화되는 전북’의 미래 보편적 모습인 자화상일수도 있단 점에서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의원이 공개한 ‘2018년 독거노인 사회적관계망조사’ 현황에 따르면 도내 6만1848명 독거노인중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2만3963명으로 전체의 38.7%에 달했다. 일주일에 한 두 차례가 26.0%인 1만6090명, 그리고 한 달에 한 두 차례가 13.7%인 8444명이었다. 한 달에 겨우 한 두 번의 교류는 사실상의 단절로 볼 수 있단 점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 두 명 중 한명이 사회와 거의 담을 쌓고 지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더구나 가족과 연락조차 없는 독거노인이 3479명이다 됐고 1년에 한 두 차례 연락하고 지낸다는 경우 역시 1만5842명이나 됐다. 전체 31.3%의 독거노인이 가족들로부터 최소한의 보살핌조차 기대할 수 없는 말년을 지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 같은 교류단절 독거노인의 비율 역시 지난 2016년 복지부가 같은 조건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전국 87만6000여명)에서 전혀 사회활동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7%였지만 2년 만에 다시 5%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전북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비켜있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와 접촉을 아예 끊고 지내는 어르신의 비중이 늘고 있단 건 고령층의 우울증 증가는 물론 고독사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될 수 있단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독거노인들이 기초연금을 받거나 기초생활수급자인 65세 이상 어르신들 이었단 점에서 아직은 왕성히 사회활동을 하고자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고 또 건강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초로의 어르신들 까지 사회와의 단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단 점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나이가 많고 소득이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고립이 심해진다고 하지만 최근 조사에선 소득과 상관없이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다는 비율과 별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독거노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사회활동도 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도 없이 경로당이나 가끔씩 나가는 노년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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