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센터를 건립하고 이를 통해 노후보장 및 수익을 배분해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편취한 소설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소설가 A씨(55)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B씨(54) 등 9명에게 힐링센터 건립비용 명목으로 약 7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힐링센터를 건립하는데 투자한 회원들에게는 힐링센터를 평생 무료이용하게 해주고 노후보장 및 수익을 나누어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인문학 강의를 주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으며 이렇게 모집된 회원만 1만 5천명에 달했다.

이후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며 힐링센터를 만들기 위해 28억을 투자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힐링센터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현혹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와 해외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기업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고 이 같은 내용은 본인이 출간한 책의 약력에도 기재해 피해자들로 하여금 사실로 믿게 했다.

한 피해자는 3억여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냈으며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출금을 돌려달라고 하거나 기부금을 추가 납입하지 않은 회원은 모임에서 탈퇴시켰다.

또한 법망을 피하려고 피해자들이 투자한 자금에 대해서 투자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투자자들에게 ‘기부금 포기각서’를 받기도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기부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투자금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 진술이 일치하고, 압수한 증거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언변이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이 피해자들에게 내세웠던 경력은 모두 거짓이었으며 작가협회에 등재도 돼있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송종하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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