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대공분실 터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여야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32주년을 맞은 10일 “깨어있는 시민들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며 “일상 속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 옛 대공분실터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사를 통해 ‘일상의 민주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사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이한열 두 청년 열사의 희생을 떠올리며 "그해 6월로부터 우리는 쿠데타, 체육관선거, 보도지침, 계엄령으로 상징되던 군부독재 체제를 청산하고 직선제,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위해 인내와 희생이 따르고, 평등을 위해 나눔과 배려가 따르듯이,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정치권의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이라며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불평등 해소와 공정사회 구현, 경제민주화 실현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해 “민주주의는 아직 자라고 있다.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주어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 면서 올해 6.10민주항쟁을 계기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써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 열린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오는 2022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고문 피해자, 민주화운동 당사자 및 정관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첫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 경제 등 각 분야 협력을 비롯해 올 하반기 EU 의장국인 핀란드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관련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