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개장한 전주 월드컵경장이 해마다 억대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주시와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1367억원을 들여 세운 월드컵경기장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합 47억2600여만원·연 평균 5억2500여만원 적자가 발생했다.

사업수입은 2013년 이후 10억원대에서 억대로 감소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반면, 지출액은 해마다 1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지 악화 요인에는 부실한 사업수입과 시설 노후에 따른 유지보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지율 50.1%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전북현대 경기장 사용료 5억3000만원·임대사업 2억8000만원 등 총 8억5755만원의 사업수입을 낸 반면, 운영경비(시설보수·잔디보수) 8억8000만원·인건비 8억원 등 지출액 17억1081만원으로 8억5326만원의 적자가 났다.

기간 가운데 흑자를 본 해는 2011년이 유일한 상황으로, 이는 적자 보존을 위한 사업수입 확충에 따른 결과가 아닌 8억원 상당 월드컵웨딩홀 체납액 징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수입이 전북현대의 경기장 사용료와 임대사업(9개 시설·3억3991만원) 등 이전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의회 김승섭 의원은 “월드컵경기장은 매년 경영 수지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주요시설에 관한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적자 보전에 대한 고민이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어정쩡한 월드컵경기장 운영 관리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경기장이라는 축구경기장으로서의 목적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들이 경기장 외 공간 활용 측면에서 적극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월드컵경기장 동편 3000㎡ 부지에 축구박물관 조성 사업을 구상, 이달 현재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축구박물관은 서울시와 수원시에서 운영 중에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정된 사업수입과 예산으로 시설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축구박물관은 시설 목적성에도 부합할뿐더러 스포츠 산업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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