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에서 치사율이 20%에 달하는 'SFTS(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에 감염된 환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3일 정읍에서 80대 여성이 첫 환자로 판명된 이후 지난 3일엔 진안에서 야외활동 중 고열과 오한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입원한 환자가 최종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텃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 야생진드기는 농촌은 물론이고 도심 공원이나 등산, 산책로 등에서도 높은 밀도를 보이며 서직하고 있어 걱정이다. 야생 진드기에 접촉했다고 모두 감염되는 게 아니고 국내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해도 최근 3년간 전북도내에서만 23명의 SFTS 환자가 발생, 무려 30%가 넘는 8명이 사망했다. 일본 뇌염보다 감염확률이나 치사율이 낮다고 가볍게 봐선 안 되는 이유다.
더욱이 여름철 야외 활동을 하게 되는 숲을 동반한 전국의 모든 지역에 서식하고 있단 점에서 각별한 주의와 개인위생 관리 철저의 필요성은 높아진다. 벌써 충남, 경북, 제주도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예방백신도 없고 적절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치사율 운운하며 가볍게 여길 경우 자칫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국민적 불안감이 더해지는 지금이다. SFTS는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혈을 하고,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 상승제를, 급성신부전이 발생하면 혈액투석을 하는 대중요법이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SFTS로 47명이 사망했고 2017년에도 54명이 치료 중 숨졌다. 그럼에도 피해를 막는 방법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야외 할동후 2주내에 고열이나 구토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최선인 게 안타깝다. 
일단은 안 물리도록 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농사를 지으면서 풀밭을 다니지 않을 수 없고 진드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안 할 수도 없으니 노출부위 최소화 하고 기피제 뿌리고 돗자리 앉기와 외출 후 샤워하기만이라도 생활화 하자. 국민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 강화는 물론 진드기 서식처인 풀밭 소독과 제초작업 확대 등을 위한 관계기관의 위험요인 줄이기 노력 역시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약도 없는 상황에서 예방밖엔 답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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