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방문 한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6박8일간의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평화·혁신·포용을 키워드로 이들 나라들과 협력 기반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 노르웨이 오술로 대학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어, 한반도 구상을 설파하고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핀란드(9-11일)를 방문하고, 이어 노르웨이(11-13일), 스웨덴(13-15일)을 찾는다. 한국 대통령의 노르웨이. 스웨덴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두 번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즈음인 12일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포럼 기조연설과 스웨덴 의회 연설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구소련, 유럽이 체결한 협약인 헬싱키 프로세스를 언급하며 “북유럽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두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향한 우리의 여정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성장 분야를 선도하는 이들 나라들과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고, 포용국가 정책을 심화시키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순방 처음으로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스타트업 기업의 북유럽 진출 기반을 다지는 한편, 첨단산업 분야의 현장도 방문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7일 순방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역점 과제인 '혁신 성장'과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이번 순방이 북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7일 시한이었던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이 무산돼 국회정상화가 요원해지는 등 어려운 국정상황 속에서 이번 순방길이 가볍지만은 않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전화 통화하고 "이런 상황에서 출국하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 순방 전에 여야지도부를 만나려 했으나 그것도 안 됐으니 의장님께 부탁드린다"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공항 환송행사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추가경정에산(추경)이 안 돼 답답하고 국민도 좋지 않게 볼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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