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플랫폼, 전북 신산업의 키워드

오피니언l승인2019.06.03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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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2017년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 등록대수는 13억 7천만대에 이른다. 그중 전기차 등록대수는 310만대 이다. 2011년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이래, 7년이 지난 현재도 전체 등록대수 기준 0.23%의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2017년도의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9600만대 중 전기차는 120만대로 1.25% 수준으로 높아졌고, 2018년도에는 200만대 이상 판매되어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
여러 시장 조사기관에서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전기차 시장이 2025년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2040년에는 신차 판매의 54%, 전 세계 자동차의 33%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2030년에 21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기존 차량보다 훨씬 쉽다는데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 3만여개에 비해 전기차는 1/3 수준이다. 이런 까닭에 내연기관자동차보다는 전기자동차를 개발 생산하는 데 장애가 대폭 줄었다는데 있다. 다음으로는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특히, 리튬이온전지의 개발에 따라 에너지 출력밀도가 높아 가벼우면서도 사용시간이 긴 배터리의 개발이 가능해졌고,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술 향상에 따른 대량생산으로 제조원가도 낮아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정부의 환경규제의 강화와 이에 따른 보급 확대 정책과 보조금 지급 정책에 있다. 특히 중국은 대도시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환경규제와 신에너지차(New Energy Vehicle, NEV) 정책 일환으로 의무 판매제를 추진해 전기차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은 ‘20년 후 벤츠는 순수 내연기관 차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2039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수소차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동차의 역사를 시작했던 벤츠가 133년만에 내연기관차의 종말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 우리지역에서의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투자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김제에 IT엔지니어링이 전기차 양산을 위한 공장건축 MOU를 체결하고 부지매입을 완료하여 올해 상반기에 공장건축 착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GM 군산공장은 명신컨소시엄이 인수하여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나노스는 중국 기업과 협력해 새만금 부지에 상용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부지 사용계획서를 관할청에 제출한 상태다. 이외에도 SNK모터스를 비롯한 몇 몇 기업들이 새만금에서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히 전기차 생산의 허브로 새만금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이 부상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장 100년 동안 저렴한 임대료로 부지의 안정적인 사용을 보장한다는 점과, 중국과 가까워 관련 부품 및 시스템의 공급과 수출이 용이하다는 점, 향후 공항, 항만 및 기차 등 글로벌 물류가 용이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도 국가사업 반영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자체적인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이들 플랫폼을 이용하여 다양한 차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변플랫폼 기반 전기차 개발’사업과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새만금 하부의 수변도로를 활용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사업’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미 예타가 면제된 ‘상용차 혁신성장과 미래생태계 조성 사업’과 연계하여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산업은 현재 다양한 플랫폼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전기차 오픈 플랫폼, 자율차 플랫폼부터 차량 공유에 이르기까지. 소수의 플랫폼 기업이 문화와 삶의 방식과 산업의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이제 새만금에서 시작하는 전기차 플랫폼을 이용하여 차량 공유 플랫폼과 자율주행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신산업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가치를 창출하는데 산학연관이 적극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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