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올해 하반기 내부형 교장공모제 대상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교장자격증 미소지자 출신 교장이 늘 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9월 1일자 교장공모제 대상 학교 12곳을 확정, 교장 지원자를 4일부터 13일까지 모집한다.

대상 학교는 하반기 교장 결원이 발생하는 52곳(초등 35곳, 중등 17곳) 중 교장공모제를 희망한 초등 12곳이다.

이 중 6곳은 초빙형, 6곳은 내부형이며 내부형 3곳엔 교장자격증이 없는 자(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

일반학교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 6곳은 전주대성초 전주용덕초 나포초 대흥초 김제중앙초 풍산초다.

자율학교와 자율형 공립고 대상인 ‘내부형’ 6중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뽑는 3곳은 회현초 남원대산초 지사초다.

교장자격증 소지자 뿐 아니라 자격증 없이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사를 뽑는 3곳은 덕천초 장승초 복흥초다.

특히 교장공모제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평교사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내부형 대상학교가 늘어 눈길을 끈다. 상반기인 3월 1일자 대상학교는 1곳이며 실제 이곳에서만 평교사를 뽑았다. 하반기는 3곳이다.

올해부터 교장공모제 실시범위를 결원 교장 1/3에서 2/3로 늘리고 모든 혁신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한 게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특히 초등 쪽 참여가 많다. 초등 35곳 중 12곳이 공모제에 참여할 수 있는데 12곳 모두 희망했다.

그러나 평교사 출신 교장 증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리가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으나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3곳은 평교사와 교장자격증 소지자 모두 지원할 수 있어서다. 평교사가 지원하지 않을 수도, 교장자격증 소지자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으며 교장공모제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지역 평교사 출신 내부형 교장이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2명에 그친 데서도 알 수 있다.

교장공모제를 희망하는 중고교가 1곳도 없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중등 17곳 중 10곳이 공모할 수 있지만 내부형은 물론 초빙형도 신청하지 않았다.

전북교육청이 유초중등교육 권한배분과 학교자치를 강조하는 상황, 학교자치를 현실화하려면 학교 비전에 맞는 교장을 폭 넓게 찾는 내부형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는 교육청 정책과 학교 구성원 차원 인식 변화를 병행할 때 가능하다고 덧붙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