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군산중앙고등학교가 내년 일반고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군산중앙고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가 5월 30일 만나 일반고 전환을 받아들였다. 재단 이사회 절차가 남았고 학부모들 반발도 일부 있는 걸로 알려졌으나, 이변이 없다면 일반고 전환을 추진할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학교가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해 겪는 운영난이 크고, 한층 강화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기준 때문에 다음해 평가를 부담스러워할 거란 분석이다.  
  지난 달 31일 군산 중앙고 박진무 교장은 “어제 학운위에서 관련 내용을 받아들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11일께 재단 이사회를 통과해야 우리 최종 입장이라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단순히 내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피하려는 게 아니다. 학생 수 미달이 심각해 금전적으로 어렵다. 내년에는 더할 거라 본다”며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결단해야 했다. 정부 교육정책도 고려했다. 가능하다면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재단 이사회에서 일반고 전환을 수용하면 중앙고는 자사고 해당 공문을 전북도교육청에 접수한다. 도교육청은 청문을 열고 그 결과에 대해 교육부 동의를 구한다. 2020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계획에 반영하려면 7월 말 모든 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전북교육청 담당자는 “공문을 받으면 절차대로 진행한다. 교육부 동의 절차가 마지막이라 얼마나 걸릴지 확답하기 어렵다. 그러나 학교가 내년부터 하려고 하는 덴 이유가 있을 거다. 거기에 맞추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고에서 일반고가 될 경우 교육부에서 3년에 걸쳐 보통교부금 10억을 제공한다. 교육청 차원에서 추가 지원할지 여부는 신청이 들어온 뒤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산중앙고의 이 같은 움직임이 또 다른 자사고인 남성고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남성고도 군산중앙고처럼 학생 모집이 어렵고 이듬해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해서다.
  전북교육청이 고교평준화를 지향하며 자사고 재지정 평가점수를 올린 상황, 자산이 부족하거나 학생들 선호를 얻지 못한 자사고는 재지정되기 어려울 거란 목소리가 높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상산고도 기준점 80점을 넘기 어렵다며 항의한 바 있다. 이달 중 나오는 상산고 결과도 영향을 줄 걸로 보인다.
  그러나 남성고 강인상 교장은 “우리는 일반고로 바꿀 계획이 현재 없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만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 한다”고 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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