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야, 1500년 전 화려한 부활 꿈꾸다

<전북도·장수군 가야 유적 복원 세계유산 등재 추진>유적 발굴·학술연구 지속 지난달 삼고리 고분군서 토기 등 유물 50여점 출토 엄정규 기자l승인2019.06.02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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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하진 도지사는 계남 침령산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소장으로부터 국내최대규모의 원형집수시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침령산성에서 출토된 철제 도르래 및 토기, 기와, 방망이, 목기, 갑옷편 등의 유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 계남 침령산성내 국내 최대규모의 원형집수시설(직경16m, 깊이5.3m)-호안석축단면 계단식, 고대토목기술의 결정체

장수가야! 장수군은 1500년 전의 장수가야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장수군은 열악한 재정속에 적은 예산이지만 꾸준한 발굴조사 및 정비복원사업, 지표조사를 통해 고분, 제철, 봉수, 산성 유적 등의 고대국가가 성립될 수 있는 유적지들의 위치를 확인하며 영남지방 대가야의 변방이 아닌 진정한 독립국가였음을 밝히는 학술연구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에 문재인 정부 들어서며 가야의 역사가 재조명 되면서 ‘가야사 조사정비’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고 문화재청 및 전라북도에 가야사 관련 TF팀이 구성돼 많은 관심이 장수가야에 집중되고 있다. 민선7기 송하진 도지사와 장영수 장수군수의 군정방침 및 공약에도 포함돼 장수가야의 조사정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 대도약을 향한 시군 현장 방문을 통해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76호로 지정되어 있는 장수군 계남면 침령산성 발굴현장을 방문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침령산성 발굴현장을 둘러보고 “전북의 가야문화유산이 제대로 조명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국가사적 지정, 세계유산 등재 등으로 나아가 지역 관광자원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도 적극 노력하겠다”도 밝혔다.

이어 지난달 24일 전북도와 장수군,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 고분군 2차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 토착세력의 무덤으로 알려진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서 15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가야·백제계 토기와 유물 50여 점이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장수군은 최근 고고학적 학술성과를 통해 고대 역동적인 교류사의 핵심지역으로 4세기 말에서 6세기 초 백제에 복속되지 전까지 험난한 백두대간을 넘어 가야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가야왕국이 자리했던 지역으로 밝혀지고 있다.

장수군에는 현재 240기의 중대형 가야고분과 70여개소의 제철유적, 인근 100여 개소(장수군 21개소)의 고대봉수와 봉수의 집결지, 4개소의 산성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남아있는 유적만으로도 대단한 규모를 자랑한다.

장수지역은 예로부터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로 호‧영남을 잇는 교통의 허브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금강의 첫 물줄기인 뜬봉샘이 자리하고 있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또한 장수지역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의 골짜기 마다 풍부한 철광석을 바탕으로 많은 철산지가 조성되어 있다.

1995년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서 처음으로 장수지역에 가야의 존재를 알렸고 이후 동촌리, 삼봉리 가야 고분군이 확인되며 가야가 장수지역에 세력을 형성하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그동안 영남지방으로 국한되었던 가야세력이 험난한 백두대간을 넘어 서쪽으로 진출했던 사실과 함께 백두대간 이서지역에서 유일한 가야세력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장수의 가야세력은 고분의 축조과정에서도 100% 영남지방 가야를 모방하기 보다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구지표와 생토면을 반반하게 고르고 1차로 흙을 쌓은 후 묘광(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 놓은자리)을 마련해 축조된 양상을 보이며 위에서 본 평면형태도 타원형으로 이러한 축조방법은 장수지역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에서 백제계통, 대가야계통, 신라계통, 소가야계통의 토기가 함께 출토되고 있어 장수지역의 가야세력이 주변세력과 활발한 상호 교류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시켜 주었다.

장수는 또한 100여 개소(남원, 무주, 순창, 임실, 완주, 충남 금산)의 고대봉수가 모이는 곳으로 문헌기록 (고려도경 “1132년”)기록보다 약 5~600년이 앞선 봉수가 확인되는 곳이다.

봉수유적은 발굴조사를 통해 방형의 기초시설이 마련되었으며 내부에서 가야계통 토기편이 출토되어 봉수의 운영세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봉수유적은 개인이나 일부 지방호족이 운영할 수 없으며 나라의 국력을 담아 운영할 수 있는 시설로 장수의 가야세력을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유적이다.

이들 중요유적들을 남긴 장수가야 세력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에 확인되는 제철유적이라 할 수 있다. 철의왕국이란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가야는 그동안 제철유적이 확인되지 못해 관련 전문가의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된 전북 동부지역의 200여 개소(장수군 70여 개소)의 제철유적은 그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철유적의 확인은 지명유래에 있어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되었다. 육십령 고개는 호‧영남을 잇는 대표적 고갯길로 그동안 “도적떼가 많아 60여명이 모여 넘는 고개”로 알려졌으나 다시풀이 되고 있다. 즉 철 운반을 위해서는 당연히 60여명이 모여야 했으며 당시 고부가가치 사업인 철을 빼앗기 위해 도적떼가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어느 저명한 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장수지역에서 확인되는 가야문화유산은 그동안 한국고대사 연구 100년사에 있어 한 획을 그을 획기적인 사건”이라 평했다. 이는 곧 장수가야의 진정성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학계의 시각은 많이 부족하다. 문헌기록의 미비, 비교적 시작단계인 발굴조사 등 관련연구가 기초단계 이다보니 그동안 축적된 백제=장수 또는 대가야영역=장수라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장수가야는 영남지방 가야를 따르려는 것이 아니다. 그 역사성과 진정성을 확인해 당시의 위상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역사성을 밝히는 일은 후손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이다.

장수군은 가야 유적의 발굴과 복원, 정비 등 로드맵을 세밀하게 수립하고 세계유산 등재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전북 대도약의 발판이 될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엄정규 기자  crazycock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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