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는 몇 년 후, 멀게는 십여 년 후 그들 소리와 연주를 듣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발품을 팔아야 할지 모른다. 될 성부른 꿈나무 12명의 떡잎을 미리 마주하는 건 어떨까.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및 지휘 권성택)이 ‘청소년, 대학생을 위한 협연의 밤’을 연다. 4일과 5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올해로 열여섯 번째인 ‘청소년 협연의 밤’과 스물네 번째를 맞는 ‘전국대학생 협연의 밤’을 아우르는 공연에선 국악계 주역이 될 젊은 예인들이 관현악단 협연자로 나서, 참신함과 잠재력을 마음껏 펼친다.

협연자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국악전공자를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한다. 올해의 경우 관현악단 수석 연주자 9명이 심사를 맡아 청소년은 4교 17명 지원자 중 6명, 대학생은 9교 17명 중 6명을 뽑았다.

첫째 날인 4일 ‘청소년 협연의 밤’은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3학년 최 진의 ‘대금협주곡-대바람소리’로 시작한다.

한국전통문화고 3학년 주다은의 ‘지영희류 해금산조’, 한국전통문화고등 3학년 이효원의 ‘쑥대머리’, 한국전통문화고 3학년 천누리의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전주예술고 3학년 홍미연의 ‘박종선류 아쟁산조 협주곡-금당’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은 한국전통문화고 3학년 심재환의 ‘설장고 협주곡-소나기’다.

다음 날 ‘전국대학생 협연의 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 윤휘수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피리 협주곡-가산향’으로 문을 연다.

전남대 4학년 박정인은 ‘서용석류 대금산조’, 서울대 4학년 김다현은 ‘해금협주곡-상생’, 전북대 4학년 임채경은 ‘미산제 수궁가 중 토끼 배가르는 대목’, 이화여대 4학년 조혜민은 ‘25현가야금 협주 Arirang’ 전남대 4학년 안지수는 ‘서용석류 태평소시나위’를 풀어낸다.

권성택 관혁악단장은 “각 지역 국악관현악단은 학생 협연무대를 개최하는데 단별 특징이 있다. 우리 관현악단은 연주자들 사이 교감이 잘 이뤄져 솔리스트와 악단 간 밀고 당기는 매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 국악관현악과 독주악기가 하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근 도립국악원장은 “협연의 밤은 관현악단의 무르익은 선율과 젊은 예인들의 열정 가득한 선율이 빚는 새로운 화음으로 사랑받는다”며 “학생들이 전문연주인으로 새 출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없다. 사전예매는 국악원 누리집(홈페이지)에서 4일까지 할 수 있으며 현장배부는 당일 저녁 6시부터 빨리 온 순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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