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소년체전 인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아직도 감독과 코치의 막말 폭언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도자들은 관중과 학부모 등이 보는데도 불구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이XX, 똑바로 안 뛰어” “지금 장난하냐, 왜 시키는 대로 안 해” 등 지속적으로 큰 목소리로 폭언을 일삼아 선수 인격모독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는 고된 훈련을 감내하고 승리라는 결실을 얻는다.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은 모든 선수와 지도자들의 바람이다. 전국소년체전을 위해 선수와 지도자들은 1년 동안 피 같은 땀방울을 흘렸을 것이다.
그러나 소년체전 뿐 아니라 일부 종목 지도자들의 선수들에 대한 폭언과 욕설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 선수들이 작은 실수로 실점이나 경기에 패할 수 있어 경기 중 선수들에게 큰 목소리로 전술과 질책을 하기도 한다.
지도자들은 선수의 실책에 대한 질책을 욕설과 폭언으로 하는 것은 인격과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있는 그동안 잘못된 관행으로 치부하고 있다.
특히 학생 엘리트 종목 지도자들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선수들의 인격 교육도 필요하다. 이제는 학업을 중요시해 수업제외는 사라졌지만 지도자들의 폭언과 욕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인권위는 남성 심판이나 코치가 여학생의 목이나 어깨를 껴안고 이동하거나, 선수 허리를 잡는 행위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스포츠계 미투사건이 불과 몇 달 전일인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대한체육회의 책임이 매우 크다. 도내에서도 학생선수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미투로 대책마련의 시급성이 제기됐었다. 심판이나 지도자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사실은 성 추행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권위가 다른 종목도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알린 만큼 이 같은 사례는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와 교육부 등 관련기관은 폭언과 욕 하는 지도자를 추방하는 강력한 제도도입에 나서야 한다. 또한 형식적인 성폭력 예방교육이 아닌 성폭력 예방교육에 참석하지 않은 지도자에 대한 페널티 부과로 어린 선수의 인격 모독이 사라지도록 앞장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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