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운영 중인 전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각종 광고·홍보 게시판으로 전락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30일 전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광고성 게시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첫 페이지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유도하는 자격증 광고글, 직원·알바를 구하는 홍보글이 게시돼 있었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살펴보니 더욱 다양한 광고성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태양광 발전, 심야보일러 설치, 각종 자격증 취득 광고글 등 다양한 광고·홍보글이 게시돼 있었다.

각 게시물에는 담당자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이 기재돼 있어 연락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런 검증되지 않은 광고·홍보글로 인해 자칫 시민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유게시판 상단에 보면 상업성 광고글이나 건전하지 못한 글은 관련조례에 근거하여 예고 없이 삭제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페이지를 계속 넘겨봐도 광고글이 없는 페이지는 찾아볼 수가 없어 관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심지어 2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5일이 지난 30일에도 삭제되지 않고 여전히 게시돼 있었다.

이렇듯 넘쳐나는 광고·홍보글로 인해 전주 시민들의 정당한 의견 게시물은 설자리를 잃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전주시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완산구, 덕진구 홈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청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이 광고성 글로 도배되는 행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유게시판을 수시로 확인해 광고성 글이 올라오면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지만 삭제해도 계속 올리다 보니 금세 도배가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홈페이지 관리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광고글 도배 현상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광고성 글을 올리는 사람에게 자제를 부탁드리는 연락을 취하면 오히려 자기도 시민인데 왜 못하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홈페이지 내에서 광고글을 거르는 필터링 시스템이 있으나 이를 교묘히 회피해 글을 올린다. 볼 때마다 삭제하고 있지만 모두 다 삭제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송종하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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