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 찍어서 그린 그림, 점묘화.

선과 면이 아닌 점으로 화면을 채우려면 그만큼 많은 붓질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때문에 국내외에서 해당 작업을 하는 작가는 적지만 그것이 완성도를 갖췄을 때 갖는 힘은 크다.

가까이는 한 점, 한 점 정교함을 음미하고 멀리는 그것들이 만든 하나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김주철 작가가 5월 30일부터 새달 12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갖는 서른여섯 번째 개인전은 여러 모로 뜻깊다.

흔치 않은 점묘화를, 공신력 있는 대회에서 수상한 작가가 전주로 이사한 후 처음 선보여서다.

그는 올해 초 독일에서 주최하는 국제미술대전 PALM ART AWARD에서 2등상에 해당하는 Merit Award를 받았다.

해당 대전은 회화, 그래픽아트, 디지털아트, 사진, 조각 같은 시각미디어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다. 1년 공모한 뒤 수상작을 정하기 때문에 지원자 수도 수 천에 달한다고.

작가 수상작은 네덜란드 동화마을 Giethoorn을 점묘화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한벽루앞 남천교 야경 150호와 PALM ART AWARD 수상작 등 25점 가량을 소개한다.

작고 균일한 점이 수없이 잇따라 투박할 거란 예상을 깬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낯설거나 익숙한 지역을 고루 다뤄 신비로움과 익숙함을 더한다.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향했다. 계원예술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10년 전부터 해외미술시장에 진출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