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과 삼천 옆 조성된 산책로에 미흡한 방범시설로 인해 시민들이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천변 등 산책로 주변 방범시설 증설 등 추가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오전 12시 15분께 전주시 효자동 인근 천변 산책로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귀가 중이던 여성을 강제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천변 산책로 인근 CCTV와 블랙박스 등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천변 산책로를 비추는 CCTV 등 방범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어두웠던 산책로 탓에 피해자도 용의자의 용모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피해자의 진술 등에 따라 용의자 도주로 등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8일 오후 10시께 전주 서서학동 인근 천서로 아래 산책로에서도 확인됐다.

실제 산책로는 일부 가로등이 비추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어두침침했다.

산책로 양옆으로 무성한 억새풀과 가로수에 가려진 가로등 탓에 당장 몇 걸음 앞도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육안으로 10여m 앞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윤곽만 겨우 확인이 가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은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시 박모(24‧여)씨는 “가끔 산책로 옆 우거진 갈대사이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놀랐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방범시설도 적어 무서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전주시는 예산 7000여만 원을 들여 33대의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시민불안감 해소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전주천과 삼천 산책로 54.2km구간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방범등 및 CCTV 등의 여태 방범시설 설치에도 소극적인 대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함께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한 방범시설의 누전 사고발생 및 하천 생태계 파괴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산책로를 비추기 위한 조명시설 추가 설치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구간에 설치하기에는 인력과 예산의 한계가 있다”며 “산책로 내 방범시설 설치는 하천 범람으로 인한 감전사고와 하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어 어렵다”고 답변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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