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농촌에 이어 어촌도 고령화 진행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북지역 어업 종사자들의 수가 감소하면서 남아있는 어민들의 나이는 노령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하부터 60세 이상까지는 모두 감소세인데 반해 70대 이상은 폭증하면서 전북의 바닷가를 지키는 연령대가 초고령화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전북 어업의 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최근 10년간(2009~2018년) 전라북도 바다의 변화상'에 따르면 2018년 전북의 어가 수 및 어가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각각 15.6%, 35.4%가 감소한 2,924가구, 6,03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영주 어가 수를 살펴보면 2009년 40대 미만 가구 114가구는 2018년 128가구로 미미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70대 이상 가구의 경우 403가구에서 1,042가구로 2009년 대비 639가구, 158.6%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50대 미만은 646명에서 176명으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인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활발하게 어업활동해야 할 50대 미만층은 대거 이탈하고 그 자리를 70대 이상층이 채우면서 농촌과 마찬가지로 어촌 역시 고령화 지대로 굳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로어업 역시 변화를 맞이했다. 2018년 어로어업 어가 수는 어선사용 어가 634가구로 2010년 대비 51.3%가 감소했는데 어선비사용 어가는 1,437가구로 2010년 대비 67.1% 증가했다.

어선 자체가 줄어들면서 사용비용이 올라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양식어업 어가수는 2018년 853가구로 2010년 대비 80.7%가 증가해 전북의 어업형태가 양식어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77,800톤으로 2009년 대비 9,317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해면어업 생산량은 2009년 대비 34.8% 감소한 12,184톤으로 조사됐으나, 천해양식어업과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2009년 대비 각각 2.3%, 33.5% 증가한 1,089톤, 1,778톤으로 집계됐다.

일반해면어업의 주요품종인 멸치가 2009년 대비 87.9% 급락한 9,522톤에 불과했는데 전남의 경우 멸치 생산량에 큰 변화가 없어 도내에 군락을 이루던 멸치 어장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천해양식어업 주요품종인 바지락도 2009년 대비 15.4% 증가해 1,91톤을 기록했으나 김류는 4.1% 감소한 1,414톤에 그쳤다.

2019년 어업 생산금액은 2,899억 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47.2% 증가했는데 일반해면어업과 천해양식어업, 내수면어업 생산금액이 각각 19.9%, 58.5%, 87.4%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내수면어업의 폭발적 증가세는 전북의 어업형태가 고부가가치 사업인 양식어업으로 변하고 있는 단적인 예로 풀이된다.

호남지방통계청 황해범 농어업조사과장은 "전북의 바다 상황이 전반적으로 생산도 줄고 품종도 줄어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어업 인구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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