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개성을 팔다

<⑥ 전주 독립 서점 탐방> 책을 보고 구입하는 곳에서 다양한 독립 출판물 만날 수 있는 개성 공간으로 변모 김대연 기자l승인2019.05.27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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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완산구는 전북도청과 시청 소재지임과 동시에 원도심과 구도심을 관할하는 지역으로 전주시청부터 한옥마을, 그리고 대표적인 번화가인 객사길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영화인들의 축제 현장으로 한옥마을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항상 사람들이 붐비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 완산구 과거는 또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과거 완산구를 상징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서점’이다. 특히 완산구 경원동 일대에는 예전부터 수많은 서점과 헌책방이 몰려 있었다. 비록 지금은 예전만큼 책방들이 즐비 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형태의 서점들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서점은 바로 독립서점으로 과거 책을 보고 구입하는 곳에서 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개성적인 공간으로 바뀌었다. 나아가 독립서점마다 개성적인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팅을 선보이며 기존 서점과는 차별화된 공간을 연출,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전주시 완산구에서 그들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독립 서점 3곳을 만나보자.
▲책방 ‘토닥토닥’, 작지만 꽉 찬 독립서점
‘토닥토닥’은 남부시장 청년몰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한 서점으로 2017년 4월 26일 오픈해 이제 만 2년이 지난 독립 서점이다.
서점 입구부터 글자와 그림으로 빼곡히 들어가 있는 ‘토닥토닥’으로 처음 접하면 무언가 아지트에 들어가는 느낌, 혹은 비밀의 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곳은 기존 대형서점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다양한 독립출간물을 다루고 있다. 물론 시중의 출간되는 베스트셀러의 판매 및 전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서점들이 분야와 순위, 판매 위주로 전시를 하는 것과는 달리 소수의 책을 대표와 주제 위주로 큐레이션 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독자들과 책의 ‘눈높이’이다. 서점에서는 다수의 책들을 눕혀진 것이 아닌 한권 한 권, 서점 방문객들의 눈높이에 맞게 표지를 볼 수 있게 놓여있다. 제목을 넘어, 책과 책 사이의 주제와 연결성이 자연스레 인식되는 느낌이다. 성인 남자 다섯 사람이 들어가면 가득 찰 정도의 크기의 정말 아담한 서점이다.
사람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독립 서점이기도 하다. 작지만 여행과 인문학 그리고 다양한 관심사를 정리한 서적들을 만날 수 있는 꽉 찬 서점이다.
▲완산구로 찾아온 ‘에이커북스토어’
중앙동 사거리의 조그만 빌라 4층에 위치한 ‘에이커북스토어’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핑크색 톤의 강렬함이 방문하는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이 곳은 예전부터 소문이 난 독립서점인데 타지인들 에게도 전주의 대표적인 독립서점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서점으로 가는 길을 오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이곳이 시간이 쌓인 공간보다는 새롭게 조성된 곳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전북대 인근에 위치해 있던 서점이 지난 4월 이곳 완산구 중앙동으로 새롭게 이주, 오픈했다.
이 곳의 특징은 ‘아늑함’이다. 아마도 주거용으로 쓰였던 공간을 독립서점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기에 왠지 조금 넓은 친구의 자취방을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엽서 및 굿즈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독립서점만의 또다른 차별성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다양성’이다. ‘토닥토닥’이 보다 특정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곳은 큰 테마를 가지고 아기자기한 작은 책들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인상을 받는다.
한권 한 권 작가들의 경험을 다룬 소책자와 정기적으로 출간되는 일기 그리고 여행에서 가볍게 읽어보면 좋은 안내서들까지. ‘에이커북스토어’는 아늑함과 다양성으로 완산구의 독립 점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프카’, 사람들과 함께하는 독립 점&북카페
마지막으로 만나볼 독립 서점은 북카페이기도 한 ‘카프카’이다. ‘카프카’는 중앙동에 위치하고 있고 ‘에이커북스토어’와는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에 들려봐도 좋다. 하지만 두 서점의 첫 인상은 확연하게 달랐는데 ‘에이커북스토어’가 작은 전시장 같은 느낌이라면 ‘카프카’는 시간을 품은 오래된 카페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카프카’의 입구에서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인물화와 함께 ‘Cafe Kafka’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그만큼 이곳은 책을 판매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 곳은 최근까지 일반 입장객이 금지됐는데 5월초,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재탄생했다. 그런 목적성을 표방 듯 실내는 기존의 두개의 독립서점과는 달리 무척 넓은 공간이다. 스터디를 하고,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는 등 충분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공간적인 차별점을 떠나 ‘카프카’는 시간의 역사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오래된 선풍기, 목재로 된 바닥, 그리고 예전 건물의 향기 등 아주 예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머문 곳이라는 인상을 주는 서점이다.
하지만 이런 공간적인 의미 외에도 ‘카프카’는 추천 작가들을 큐레이션 하는 등 다양한 서적들을 사람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하나하나 전부 읽고 싶을 정도의 많은 서적들은 ‘카프카’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그 반응을 기록했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완산구의 독립 서점들 ‘토닥토닥’, ‘에이커북스토어’, 그리고 ‘카프카’ 세개의 독립서점들은 왜 사람들이 찾게 되는지 각자의 개성과 분위기로 말해주고 있다.
최근 완산구의 독립 서점은 하나씩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과거 완산구의 책방 거리가 전주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 듯이 완산구의 독립서점들도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연 기자  saint-j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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