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이하 유니테크사업)과 연계된 업체에서 현장실습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돼 업체의 교육지도에 대한 전반적인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니테크 사업은 입시부담을 줄이면서 중·고급 기술 분야의 조기입직 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도 내에서는 전문대·특성화고를 1:1매칭해 고교-전문대가 연계된 통합과정(3.5년)의 일·학습병행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단별로 유니테크반을 편성해 통합과정 기간 동안 집중적인 직업교육을 시행한다. 교육과정 설계에 해당 관계자들이 참여해 맞춤형 교재를 만들고,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단계에서 협약 기업과 정식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학생인 동시에 임금을 받는 근로자인 ‘학습근로자’ 신분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이렇게 연계된 업체 중에서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제대로 된 현장실습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단순 청소나 쓰레기 처리 등 허드렛일을 시킨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나왔다.

한 업체에서 현장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A씨는 처음 실습을 나간 고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기업에서 일주일에 2일 현장실습을 받지만 그때마다 업체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치우고 청소를 하는 등 교육은커녕 상식이하의 취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직무에 관련된 업체에 들어가 해당 관련 교육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던 A씨는 해당 업체의 이 같은 취급에 실망한 상황이다.

이 업체 직원들 또한 이들을 현장실습 나온 학생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편히 부릴 수 있는 잡부 취급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허드렛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으면 “왜 가만히 있느냐, 가만히 있을 시간에 주변 청소라도 하고 있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했다고 한다.

심지어 공사장에서 일을 하도록 투입된 적도 있다고 했다.

A씨는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업체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부당한 대우를 받던 A씨는 학교에 이 같은 상황을 말했지만, 학교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앞으로 부당한 지시는 안 시켰으면 좋겠다. 처음 배우고자 했던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해당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독과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 측은 유니테크 사업과 연계된 업체들에 대한 현장실태조사 등 모니터링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학교 사업관계자는 “학교에서 해당 업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지만 문제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 업체 측에서 학생들이 업무에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본 작업에 투입하지 않아 이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 사항이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송종하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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