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전북 수출은 전년 대비 15.0% 감소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실적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감소폭이 둔화되고 월별 수출액은 3개월 연속 증가해 하반기로 갈수록 무역수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와 전주세관(세관장 조봉길)이 발표한 '2019년 전북 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북 수출은 전년 대비 15.0% 감소한 5억 9,804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 실적은 최근 5개월간 최고치로 다시 6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지난해 4월 수출실적이 2018년 전체 중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증가율 자체는 낮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정밀화학원료가 전년 보다 54.6% 감소한 5,156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정밀화학원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폴리실리콘의 수출물량 감소와 일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국제가격 하락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여진다.

화물자동차의 수출부진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 역시 12.0% 감소한 4,744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수요감소와 미국산 공급량 증가에 따른 단가하락의 영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합성수지 역시 19.4% 감소한 4,374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주요 품목 중 농약이 19.3% 증가한 3,961만 달러로 선전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별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은 16.6% 증가한 1억 936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중동의 경우 -46.4% 감소한 3,084만 달러, 대양주는 -40.6% 감소해 529만 달러로 집계돼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137.1%)을 비롯해 폴란드(42.9%), 말레이시아(41.9%), 러시아(35.2%)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여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수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4억 5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수출에 필요한 원료가 수입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도내 제조업이 다시금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입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폴리실리콘의 경우 하반기에 단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도내 수출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폴리실리콘의 수출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북 지역은 우리나라 총 수출의 1.22%를 차지하며 17개 광역지자체 중 규모로는 13위, 증가율로는 16위에 그쳐 도내 경제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일 본부장은 "도의 수출경기 회복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수출감소세 둔화 및 월별 수출액 회복세, 수입증가가 수출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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