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노브랜드 개점을 앞둔 가운데 지역의 중소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북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등은 20일 전북도청에서 집회를 열어, 이마트 노브랜드 개점 저지와 함께 지자체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입으로 인해 중소상공인들은 매출이 점점 줄어 겨우 버티고 있다”며 “이번 이마트 노브랜드 등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이 지속된다면 지역의 중소상공인들은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도 출점 거리를 50m이상으로 제한을 두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노브랜드 송천점의 경우 기존에 있던 마트와 10m채 안되는 거리에 개점한다”며 “이는 지역의 중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대기업의 피도 눈물도 없는 횡포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자영업자들이 힘든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아닌, 높은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해 지역의 중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과 22일 이마트는 노브랜드 삼천점과 송천점 가맹점 출점 신청을 전주시에 제출하고 오는 23일 개점을 예고했다.

지난 2017년 이마트는 전주지역 3곳에 노브랜드 직영점을 개점하기 위해 진행해오다 지역의 중소상인들과 사업조정 협상이 결렬되자 가맹점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주에서 운영하기를 원하시는 자영업자들의 요청에 의해 진행된 사항이다. 사업주도 이마트가 아닌 자영업자들이다”며 “자영업자의 사업검토와 요청을 바탕으로 관계법령에 정한 절차에 따른 합법적으로 진행된 사항이다”고 답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주에서 개점을 예고한 삼천점과 송천점에 대한 사업조정신청이 지난 1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접수된 상태다”며 “이마트와 가맹업주에 해당 내용을 17일 통보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소상인들은 오는 23일 이마트 노브랜드 개점을 강행하게 되면 가맹점 앞 반대집회를 예고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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