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기념 노재학 전국순회사진전이 18일부터 2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주제는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
  노재학 작가는 20년 동안 전국의 전통사찰에 현존하는 법당 내부의 장엄세계를 지속적으로 필름에 담아왔다. 국가나 종단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묵묵히 수행처럼 작업해온 것이다. 그의 조사에 의하면, 100년 넘은 유의미한 고전의 조형과 미술이 현존하는 법당은 전국에 약 200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그곳을 수십, 수백 차례 가고 또 가서 가장 극적인 빛의 순간에 법당장엄의 세계를 필름에 담아왔다. 기록하고 축적한 사진만도 수천 만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한국산사 법당의 조형과 미술, 단청문양을 담은 그의 사진들은 지고지순의 숭고한 아름다움의 전형을 보여준다. 종교미술 뿐만이 아니라, 전통문양, 도가의 길상, 유가의 태극, 호작도 같은 민화들까지 폭넓고도 풍부한 조형미술의 세계를 놀라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외진 공간에 이르기까지 전통문양과 전통색채의 아름다움을 경이롭게 구현하고 있다. 한국산사 법당 내부에 오랫동안 전승해온 장엄예술의 진면목들을 커다란 울림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등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산사 7곳과 부안 내소사, 완주 송광사, 고창 선운사, 완주 화암사, 익산 숭림사 등 전북지역 전통사찰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한국산사 법당은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조선민화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도도한 흐름이 계승되고 축적된 곳으로 전통성과 종합성을 갖추고 있다”며 “미술의 관점에서 한국산사 법당은 전통 단청문양과 벽화, 조협의 보고다”며 산사 법당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20년 동안 어둡고 높은 곳, 혹은 등에 가려 보이지 않던 한국 산사의 단청 빛을 담아왔다”며 “한국 산사 단청 빛을 같이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