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 참여형 정책숙의제 1호인 ‘허클베리핀 진로탐험대’가 홍보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홍보가 안 되다보니 교사들이 허클베리핀 진로탐험대(허클베리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학급참여도 부진하다는 것.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허클베리핀 참가학급을 10일까지 추가모집한 결과 중학교 61교 151학급, 고등학교 40교 172학급 모두 323학급이다. 1차 모집 250학급(중 103학급, 고 147학급)보다 다소 늘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다.  

2차에 걸쳐 모집했음에도 당초 계획한 500학급(중 300학급, 고 200학급)을 채우지 못하고 중학교에서 호응이 더 낮아서다. 

허클베리핀은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시작한 ‘참여형 정책숙의제’ 첫 번째 대상이다. 학생이 진로탐험 전 과정을 스스로 만들고 실행하면서 꿈을 현실화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도교육청은 교사, 학생, 학부모 30명씩 집담회를 개최, 구체적인 내용을 정했다. 학생들은 개인별 또는 동아리별 올해 쉬는 날을 이용해 인문, 과학, 예체능, 인성 관련 탐험(여행)계획을 실행한다. 숙박을 할 경우 교사나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이 중1 자유학기(년)제에서 경험한 걸 스스로, 두 번에 걸쳐 진로로 구체화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에서 깨달은 적성과 흥미를 최초 진로결정기인 중3에 시험한 다음, 대입 및 직업과 마주하는 고1에 다지거나 다르게 살핀다. 

좋은 취지와 방향에도 참여가 기대 이하인데 담임교사를 비롯해 학교 구성원 대상 설명이 부족한 걸 원인으로 꼽는다.

해당 정책은 학교 학년부장 체제 아래 담임교사 중심으로 이뤄지나 담임교사를 위한 설명회나 연수는 없었다. 공문만 전달해 프로그램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중학교 참가가 고등학교보다 적은 건 자유학기제와의 관계를 명확히 짚지 않아서인 걸로 보인다. 중 1때 한 걸 중3에 또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기간 내신시험이 없는 걸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은 상황, 학부모들이 정확한 설명 없이 허클베리핀을 마주한다면 거부감이 클 수 있다.   

교사 업무 부담이 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학생 중심이지만 담임교사가 체험 실현가능성, 교통편, 안전 여부를 살핀다.

결과와 경비사용 확인서, 결과 발표에도 일정 부분 힘을 쏟아야 한다. 주말, 연휴, 방학 동안 학생들을 따라나설 수도 있다.  

도교육청이 허클베리핀을 의도대로 이끌려면 그것이 자유학기제와 뭐가 다른지,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충분히 알려야 할 걸로 보인다. 이는 지속적이고 폭 넓은 홍보와 연수로 가능할 거다.

안전상 보호자가 함께 가야 한다면 학생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보호자 역할을 한정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아직 잘 모를 수 있다. 모집기간이 중간고사 시기고 1학기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때인 것도 미달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제 시작한 만큼 6월 경 다시 공모해 더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도록 하겠다. 확대나 전환도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 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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