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인 제89회 춘향제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광한루원과 요천 일원에서 ‘광한춘몽(廣寒春夢) 사랑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에서는 전통문화, 공연예술, 놀이체험, 부대행사 등 4개 분야에서 24개 종목이 펼쳐졌다.

화창한 날씨 속에 7개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춘향제의 상징 프로그램인 춘향선발대회와 개막공연 행사를 비롯한 80여 편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어린이와 함께 한 가족관광객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준비한 몽룡놀이터에서는 복화술쇼, 마술풍선쇼, 창작인형극, 길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져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촌무대 공연, 춘향길놀이, 방자춤판, 달빛춤판, 버스킹 등의 퓨전공연과 참여형 공연, 광한춘몽콘서트와 쾌지나춘향나네 등의 프로그램은 축제의 흥을 북돋우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악의 고장’ 남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춘향국악대전을 비롯해 ‘5色 춘향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창이 마련한 ‘판소리 보물 위에 서다’는 광한루원의 실경을 병풍삼아 명인의 연주, 명고의 장단, 명창들의 소리를 듣고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특히 올해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주인공인 축제, 안전한 축제 조성에 집중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형식적인 기념식 행사를 과감히 없애는 등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개막공연부터 공을 들였다.

관광객에 대한 편의 제공과 깨끗한 환경 조성 등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돋보였다.

경찰서와 소방서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외에도 수유실과 간이화장실 설치, 휠체어 배치, 미아방지 팔찌 무료 배부, 안전 전담요원 배치, 다양한 장소에서의 쉼터 제공 등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또한 거리질서, 관광 및 교통 안내, 음료·의료 봉사, 청소 등 보이지않는 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운행한 무료 셔틀순환버스, 주생비행장과 춘향골체육공원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은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여 축제의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됐다.

춘향제전위원회 관계자는 “‘봄날의 아름다운 꿈’ 제89회 춘향제는 전통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다양한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온 남원을 들썩거리게 했다”면서 “내년에 한층 성장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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