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유 동영상서비스인 유튜브에 '한우'를 검색하면 10분짜리 동영상 몇 편이 나온다. 과연 한우고기를 먹기만 하는 영상을 누가 보며, 과연 몇 명이나 봤을까? 한우고기와 일본 와규고기를 비교한 영상은 조회 수 78만회를 넘고, 한우고기를 처음 먹어보는 한 외국인의 영상은 540만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다. 영상에서 외국인들은 '마시써'를 연발하며 불판위의 한우고기를 연신 집어먹는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외교관 100만 명 보다 유튜브 한편이 낫다'고 댓글은 올린다. 정말 맞는 말이다. 축산업계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부위별 한우고기 활용법 동영상을 구독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유튜브에 돼지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관련 홍보영상을 찍기 위해 예산을 편성한다.
이러한 홍보 방법은 지자체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지자체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또는 시정 홍보를 위해 관련 동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정말 외교관 수십 명 보다 잘 찍은 동영상 한편이 훨씬 낫다는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련 동영상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때문에 관련 동영상은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 찍어야 한다. 단순히 전문가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려 하는 시도는 크게 실패하고 있다. 실제 일반 유튜버가 올리는 동영상이 수십만,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반면, 각 단체에서 올려놓은 영상들은 조회 수가 1000회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련 영상을 관련자들만 보고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비자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각 단체는 광고 마케팅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소비자들의 경험을 유튜브에 올리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소비자들에게 관련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을 규모 있게 공모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공모 상금이 크다면 많은 유튜버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영상을 응모할 것이다. 필요하면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 '인플루언서'란 유튜브나 여러 SNS에서 수십만 명의 독자를 보유해 영향력이 큰 사람을 말한다. 외교관 100만 명 보다 낫다는 동영상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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