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특수학교 놀이 공간 마련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맞는 교내 놀이 시설이나 공간이 따로 없는 상황, 청소년 놀이공간 조성에 해당 학교를 1곳도 포함하지 않아서다.

도교육청은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학교에 놀이우호공간이 필요하다 보고, 지역 및 학교 여건과 학생들 의견에 따라 특색 있는 놀이공간을 짓는다.

2018년 전주시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해 도내 초등학교 3곳에 만든 걸 계기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자체 예산으로 51곳에 세운다. 예산은 56억 1천만 원.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대상학교 가운데 특수학교는 없다. 현재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놀이시설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같다. 장애를 고려한 시설이 없는 셈이다.

한 특수학교 교사는 “도내 특수교육대상자들(학령기 장애인) 장애 종류와 상태가 다양하고 학교별 특정 장애가 몰려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나 공간은 없다”면서 “놀이기구에 아이들 몸을 맞추는 실정이다. 놀이정책이 중요하다는데 우린 사각지대”라고 털어놨다.

전북교육청이 장애와 비장애아 모두 놀도록 3월 연 통합놀이터의 경우 특수교육대상자들이 단체로 온 적이 없으며 대부분 근처 아이들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특수학교 놀이공간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내 일반학교에 특수학급이나 일반학급 안 특수교육대상자가 존재하고, 도교육청이 장애와 비장애 모두 아우르는 통합교육을 지향한다 해도 특수학교 문제 해결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

위에서 언급한 청소년 놀이공간이거나, 장애를 반영한 별도 정책이거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일반학교보다 학교별, 장애별, 연령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청소년 놀이공간 선정 시 일부러 특수학교를 배제한 건 아니며 신청 학교 중 학생 수가 많고 빈 곳이 있는 데를 택했다. 지난해 만든 놀이공간도 통합이라 장애아들이 놀 수 있고 실제로 잘 논다”며 “우리도 특수학교 놀이공간을 계속 고민했고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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