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기업경기 조사 결과, 제조업 업황은 오랫만에 상승곡선을 타며 전국 수치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비제조업은 하향곡선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기업들의 체감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최악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63)보다 1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군산 GM사태 이후 끝없이 추락세를 거듭하던 전북 제조업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실적 역시 86으로 전월대비 7p 상승했으며 채산성과 자금사정 BSI 모두 전월에 비해 각각 6p와 4p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최근 들어 음식 관련 업황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석유화학과 제조업 쪽에서도 순조로운 상황이어서 관련 업계는 안심하는 분위기다.
자동차의 경우 상용차 분야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부품업계는 신차의 판매 호조로 인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반면, 비제조업은 전국평균은 상승했지만 전북 업황 BSI는 전월(61)보다 2p 하락한 59로 나타나 경기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웠다.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 쪽은 큰 변동이 없는 모양새지만 건설의 경우, 도내에 대형 건설업체가 적어 전국적으로 건설경기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향을 덜 받은 탓으로 보인다.

또한 도내의 봄철 행사 및 예술, 스포츠 등 각종 행사가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점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과 자금사정은 전월대비 각각 2p, 1p씩 소폭 상승했지만 채산성 BSI는 3p 하락한 80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도내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34.2%), 인력난·인건비 상승(17.9%), 불확실한 경제상황(10.1%)가 꼽혔으며 비제조업체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3.7%), 내수부진(15.0%), 자금부족(13.1%)을 들었다.

제조업체의 경우 제품의 판로 확보를, 비제조업체의 경우 인건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지난해 군산 GM 사태로 최악의 시기를 거치며 이제 오름세로 전환하는 모양세다"며 "아직은 전국 평균을 하회하고는 있지만 성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만큼 2분기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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