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물론, 도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로 예고된 유류세 인하 폭 축소는 물론, 미국의 對이란제재 영향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미국의 이란제재 복원 발표시부터 각급 차원에서 미국 측과 적극 협의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왔다고 밝혔지만 당장 다음달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당초 15%에서 7%로 인하 축소가 예고돼 유가 상승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유류세 조정에 따른 세금인하 내용을 보면 휘발유는 ℓ당 123원에서 58원으로, 경유는 ℓ당  87원에서 41원으로 축소돼 해당 부족분을 소비자들이 더 내게 된다. 

정부는 29일 서울청사에서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13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 22일 미국이 對이란제재 예외 8개국에 대해 예외연장 불가 방침을 발표한데 따른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와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관련 업계와 상시적으로 긴밀히 소통해 왔으며, 업계도 이란産 원유 수입의 추가 감축에 대비해 왔다”며 “최근엔 이란産 원유 수입 비중이 크게 감소해 원유 의존도가 상당히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미국의 對이란 제재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ㆍ전자상거래 확대 등을 통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등 국내가격의 안정화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원료 활용방안 강구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對이란 수출 전면 중단시 대체시장의 확보가 어려워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수주사절단파견 등을 통해 대체시장 발굴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29일 전북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441.04원으로 지난해 10월 5일 1676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28.14원으로 지난해 10월 5일 1480원 이후 최고치다.

이후 5월4일까지 유가예보를 보면 휘발유는 ℓ당 1449원, 경유는 ℓ당 1332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실제 오피넷 주간 유가동향을 보면 미국의 이란 원유수입 예외적 허용조치(waivers) 재연장 불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제품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한 주유소 대표 역시 “다음달 유류세 인하 축소조치가 시행되면 유가 인상은 당연한 결과”라며 ”정부는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분명히 국제유가에는 반영될 것이고 우리는 또다시 유가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북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ℓ당 1449원, 가장 싼 곳은 ℓ당 1410원이며 경유 가격은 가장 비싼 곳이 ℓ당 1389원, 가장 싼 곳이 ℓ당 1299원으로 집계됐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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