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전 불꽃같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적 기반이다.” 걸어 다니는 한국현대사로 불리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지난 25일 고창에서 진행된 ‘국가공무원 노동조합연맹_노사관계 현장맞춤 교육’에 초빙강사로 참여해 고창 구수마을 동학기포지에서 강의를 가졌다.

이날 한 교수는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문과 관련 “125년 전 이미 반상의 차별과 서얼, 적서의 구별에 반대하고 노비제도 폐기는 물론 여성해방과 어린이 해방까지 역설했다”며 “이는 당시 세계 어느 다른 나라에서도 표방하지 않았던 인간의 평등성을 19세기에 동아시아의 한반도, 고창 땅에서 피력한 민주주의의 혁명적 사상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은 인간의 사회적 평등과 국가적 자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며 이로 인해 동학혁명은 인도의 ‘세포이 반란’, 중국의 ‘태평천국의 난’ 등과 함께 아시아 3대 혁명으로 꼽힌다”고 전제하고 “이는 프랑스 대혁명과도 비교되는 민주주의 쟁취운동으로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교수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천도교가 15명이고 이들에게 사상적 배경을 제공한 것은 ‘사람이 하늘이다’는 동학정신이었다”며 “고창에서 확장된 동학농민혁명은 4·19혁명, 5·18 민주화 운동과 촛불혁명까지 면면히 이어져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움직이는 민족·민중항쟁의 근원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공무원 노동조합연맹 간부와 조합원 40여명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동안 무장기포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전봉준 생가터, 무장읍성, 무장향교, 선운산 도솔암 마애불 등 고창지역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방시간을 가졌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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