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날아왔는지 /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한 시(詩)앗 / 씨앗보다 말랑말랑한 것이 / 씨앗보다 정겨운 것이 / 따뜻한 온기에 싹이 트더니 / 어느 날 애써 다독거린 사랑을 / 아직은 설익은 그리움을 뿜어낸다 /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안정근 ‘詩앗’ 전문
  담백하고 순수한 시의 언어로 사람의 다양한 감정과 일상을 표현하고 있는 시인 안정근(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의 시집 <詩앗을 심고>(문예원)가 나왔다.
  글쓴이의 말에서 시인은 유년의 긴 시절 같은 방을 썼던 형으로부터 ‘詩앗’이 시작되었음을 이야기 한다. 어느 날 문득 시집을 내고, 유년의 긴 시절 형인 안이성 시인이 방에 심어 놓은 시앗이 스스로의 마음에도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고.
  그러한 시앗의 태동과 움틈, 열매 등이 모두 75편의 시에 투영돼 있다. 그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이 정갈한 시어로 표현돼 있다.
  양병호 시인(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시 해설을 통해 안 시인의 시를 ‘술술 읽히는 순수 서정의 담백한 미학’이라 표현하고 있다.
  양병호 교수는 “안 시인의 시는 쉽고, 빠르고, 경쾌하며, 안정적이고, 균형적이다. 그의 시는 해독의 긴장감이 필요 없다”며 “그저 삶의 저간에서 느끼는 조촐하고 소박한 상념들을 간단하고 쌈박한 어조로 풀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집으로 <주머니에 별 하나>와 <별의 딸>이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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