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종합 문예지 ‘문예연구(발행인 서정환)’가 2019년 봄호로 통권 지령(誌齡) 100호를 기록했다. 지난 1994년 3월에 ‘문예연구’의 창간호가 나온 지 꼭 25년 만이다. 계간지로서 연간 4회 출간돼 100호가 발행된 것은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오늘날과 같이 문학의 위상이 변화하고 미래의 존립 양상조차 의심스럽게 여겨지는 시대에 <문예연구> 100호 발행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중앙 문화와 지방 소도시 기반의 지역 문화 간 편차가 엄청난 우리나라의 문화 풍토를 감안하면 <문예연구> 통권 100호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문예연구> 100호는 발행인의 굳은 의지와 편집진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문예연구>는 지난 1994년의 창간호를 통해 ‘새로운 문예지평을 열어가는 문학인들에게 활동할 무대를 마련해 드리고 이를 통해 바르고 아름다운 문단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한 이후 크고 작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적어도 중앙 중심의 문단에 맞서 지역의 문학 환경을 지키고 그 위상과 명맥을 이어왔다.   
  <문예연구>는 다양한 기획과 특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담아내고자 했다. 근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요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해 왔으며, 국내외 문예 양상도 빠짐없이 점검해 왔다. 무엇보다도 시와 소설의 창작 공간을 최대한 넓히려 노력하였으며 특히 기성의 주요 문인에 국한하지 않고 신인들에게도 최대한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지역의 유일한 대표 종합 문예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전북지역의 시인과 작가, 그리고 평론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우리시대 우리작가’ 시리즈를 기획 연재함으로써 문학사의 자료 정리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 아울러 본격적인 디지털 과학 기술 문명의 확산에도 주목하여 그동안 문자 언어를 매체로 하는 예술 양식으로서의 문학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점검을 지속해 왔다. <문예연구>는 디지털 기술 혁명의 도래에 대해 미래의 문학과 문화 양상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기획 특집을 통해 살펴 왔다.
  한편 지령 100호기념 특대호에는 전국문예지 주간들의 축하의 글과 전북지역 문인 29인의 초상을 기획한 ‘우리시대우리작가’, 기획특집으로 ‘지역문학과 문예연구’, 창간호에서 100호까지 총목록 등을 수록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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