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일제 강점기에 간척사업으로 조성되었던 폐염전 부지위에 구축한 주행시험장이 공사 시작 3년 8개월 만에 준공되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전통산업의 상징이었던 염전부지가 미래 자동차 융합 기술의 산실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주행시험장은 차량이나 부품에 대한 성능과 내구(耐久), 통신장애 등을 시험하고 실증하기 위해 구축한 종합 시험장이다. 국내에 공공 목적으로 적정 규모로 구축된 주행시험장 중 상용차까지 마음 놓고 시험할 수 있는 시험장이 없었다는 것이 그간 아쉬운 점이었다.
새만금에 준공되는 자동차주행시험장은 이런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되었고, 준공에 즈음하여 시험장의 명칭을 ‘새만금 주행시험장’, 영문으로 ‘SMPG(SaeMangum Proving Ground)’라 명명함으로써 새만금에서 앞으로 무한히 펼쳐질 발전과 지속성장을 같이 하겠다는 도민의 염원을 담았다.
새만금 주행시험장은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의 지원 아래 사업비 530억원을 투입했다. 13.2만평(43만㎡)의 부지에 다양한 시설과 도로를 갖추고 있다. 고속으로 운행하면서 엔진, 변속기 및 전기차까지 여러 동력원에 대한 시험이 가능한 고속주회로, 눈길과 빗길에서 차량의 제동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저마찰시험로, 가혹한 환경에서 차량 및 부품의 내구성을 시험할 내구시험로 등 8개의 특수 시험로를 갖췄다. 특히 저마찰 시험로는 새만금시험장에 유일하게 구축된 시설이다.
‘새만금 주행시험장’은 승용 및 상용차 시험까지 가능한 특징이 있다. 특히 상용차를 전문으로 시험할 수 있는 지반구조를 갖추었다. 상용차량은 최대 적재상태의 무게가 40톤에 이르고, 과적을 할 경우에는 그 이상의 무게를 나타내기에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지반구조를 갖추도록 했다. 회전반경이 큰 상용차의 특성에 맞도록 진입, 회전과 주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설계 시공했다.
두 번째로는 현재 기술적으로 많은 진보를 이루고 있는 자율주행과 군집주행의 시험과 실증이 가능하도록 통신시설도 구축했다. 60km 미만의 초기단계와 향후 자율군집주행의 상용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5G 기술을 활용한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통신)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세 번째로는 차간거리제어장치, 차선 이탈 경보장치, 자동비상제동장치 등 차량의 능동안전 향상을 위해 법제화되고 있는 시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한 안전규제 대응 및 인증체계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인증기관인 150년 전통의 독일 TUV와 기술협약을 체결하였고 영국의 VCA는 기술원을 외부시험기관으로 지정했다. 영국의 MillBrook시험장과의 기술교류 협력도 심도 있게 진행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디딤돌 역할도 할 것이다.
네 번째로는 국가에서 기획하는 실증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공공 및 민간의 기술개발 완료제품을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자율주행 실증의 경우 1단계 60km 이하의 저속에서의 실증은 주행시험장을 활용하고, 고속에서의 실증은 새만금 수변도로와 새만금 내부도로를 이용하는 등의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시발점으로 주행시험이 활용되도록 기획되었다. 이외에도 개발되고 양산되는 단계에서의 요구되어지는 시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시험장이 될 것이다.
새만금 주행시험장은 전북 자동차산업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전기차와 자율차, 5G 통신을 활용한 서비스 등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가열차게 진행할 것이다. 이제 새롭게 출발선상에 서 있는 SMPG에 많은 성원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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