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더 좋은 약용작물

오피니언l승인2019.04.19l15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최재훈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연구사 
 
  날씨는 제법 따뜻해졌지만, 이맘때면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린다. 게다가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와 비염, 춘곤증까지 더해져 녹록치 않은 봄날을 맞게 된다. 이럴 때 약용작물로 면역력을 높여 보는 것은 어떨까.
  약용작물은 오랜 세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대부분 한약재로 이용돼 멀게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최근에는 약용작물을 신선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새싹 채소나 나물로 먹는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약용작물 새싹은 본래 약용작물 고유의 특성과 싹 트기 전 종자의 일부 특성을 동시에 지니며, 어린 상태일 때 생존을 위한 면역성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영양적인 효능을 살펴보면 약용작물 새싹 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약용작물 새싹 채소들의 약리적인 효능으로 항돌연변이성,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간기능 개선, 항산화, 항비만, 항당뇨, 항균, 항염 효과 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영양·기능성 측면에서 식품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약용작물 새싹 채소를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먼저, 작은 인삼으로 불리는 도라지는 사포닌, 칼슘, 철분이 풍부해 기관지염과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도라지 새싹 채소는 도라지의 은은한 향기가 매력적이고, 쌉싸름한 맛이 강하지 않아 어린이가 먹기에도 무난하다. 샐러드로 먹어도 좋고 양념에 호두와 땅콩을 곁들여 함께 무쳐 먹어도 좋다. 도라지 새싹 비빔밥은 밥상에 싱싱함을 한가득 전할 수 있다. 밥 위에 도라지 새싹을 올리고 새콤달콤한 양념장을 얹어 달걀 프라이를 함께 올려보자. 참기름 조금 두르면 맛있는 도라지 새싹 비빔밥이 완성된다. 도라지 새싹에는 인(P)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향긋한 냄새가 아주 좋고 주로 뿌리를 구워먹던 더덕도 새싹 채소로 이용할 수 있다. 더덕은 식용으로 줄기 끝에 나오는 새싹을 이용하는데 잎을 건드리기만 해도 특유의 향이 난다. 향은 데치는 과정에서 없어지기 쉬우므로 살짝 데치고 물에 담가두었다 이용하도록 하자. 더덕 새싹을 데친 후 양념에 무쳐서 밑반찬으로 활용해도 좋고, 샐러드 등의 채소와 섞어 드레싱과 함께 신선한 생채로 즐겨도 좋다. 더덕은 도라지와 마찬가지로 인(P)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시금치의 4배 정도 함량으로 매우 높다. 더덕 역시 성장기 청소년에게 고영양, 웰빙 식품으로 좋을 듯하다.
  입맛을 살리는 데는 제철 봄나물도 좋다. 약재명으로 애엽(艾葉)이라고 불리는 쑥은 냉이와 함께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면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쑥은 암 예방, 노화 지연, 아토피 치료 등에서도 효능을 재평가 받고 있다. 두릅나무(?木皮·송목피)와 땅두릅(獨活·독활)의 새순은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두릅은 단백질과 비타민C, 칼슘 등이 풍부해 신경 안정과 혈액 순환에 좋다. 또한,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어 봄철 활력을 높이고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크다. 살짝 데쳐 물에 잠깐 우린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입맛을 돋워준다. 이 외에도 방풍나물로 알려진 갯기름나물(植防風·식방풍), 부추(구자), 산마늘(각총), 곰취(胡蘆七·호로칠), 눈개승마 등도 봄철 춘곤증을 해소하고 입맛을 돋워주는 훌륭한 토종약초들이다.
  나른하고 피곤한 봄, 환절기 건강을 위해 오늘 저녁 밥상에 약용작물 채소와 나물을 올려보는 것을 어떨까.

오피니언  opinio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Copyright © 2019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