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구도심 상인들이 교통 불편에 따른 경기 침체를 토로하며 행정 등에 교통 편의 제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태 변화에 따른 예식 축소로 인한 쇠퇴에 교통 불편을 넘어 교통 단절까지 더해져 고사 직전에 달했다는 것이 지역상인들의 하소연이다.

18일 전주시와 전주완산경찰서, 지역상인 등에 따르면 전주시 중앙동 일원 웨딩거리 지역상인들이 지난해부터 웨딩거리에 대한 교통 편의 제고를 행정 등에 요구하고 있다.

웨딩거리 일원 지역상인들은 지난 5일 총회를 갖고 ‘전라감영 길 발전협의회’를 구성, 현재 일대 130여 점포 가운데 100여 점포가 협의회에 가입했다.

지역상인들의 요구는 풍남문-충경로 방면 팔달로에서 웨딩거리로의 진입을 위해 구 미원탑사거리·현 IBK기업은행 전주지점 인근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를 부여해 달라는 것이다.

좌회전이 금지된 현행 신호체계 대로면 임실이나 서서학동 방면에서 웨딩거리에 진입하기 위해 해당 교차로를 지나 충경로-전주천동로-전라감영로(완산교에서 완산경찰서 구간)를 통하는 P턴이 요구된다. P턴에 요구되는 거리만 1.6㎞에 달한다.

반면 내비게이션 안내나 별도의 안내 표지가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교통 불편에 따른 고객 불만이 하루에도 수차례 제기된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여기에 왕복 2차로였던 전라감영5길이 지난 2017년 전주시 전라감영 옛길 사업지구에 포함되면서 1차로 일방통행으로 변경된 상황도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 현재 일방통행 방향은 객사에서 완산경찰서를 향하고 있어 웨딩거리 기준으로 차량이 빠져나가는 구조를 띤다.

전라감영 길 발전협의회 최용완 회장은 “신호체계가 변경되면서 웨딩거리 일대는 마치 섬과 같게 됐다. 최근 2년 새 2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지금도 10여 곳이 고사 직전에 있다”면서 “행정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 피해가 발생한 만큼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웨딩거리 일대 상인들의 불편은 오는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 시설물 및 신호체계에 대한 신규설치, 제거 등의 권한은 경찰 소관으로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3월 열린 1분기 심의위원회에서 팔달로에서의 좌회전 신호 부여 안건을 상정했지만 교통체증과 사고위험을 이유로 부결됐다.

해당 지점은 이전 교차로와 불과 200m 이격돼 좌회전 신호를 추가 부여할 경우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충경로에서 우회전 진입하는 차량과의 사고위험도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대안으로 전라감영5길의 일방통행 방향을 달리해 현재 웨딩거리에서 빠져나가는 구조에서 웨딩거리로 진입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음 2분기 심의위원회는 오는 6월 예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상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라감영5길 통행 방향을 기존과 반대로 하는 방안은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 역시 “지난해부터 지역상인들로부터 민원을 접수했지만 업무 소관이 경찰에 있어 한계가 있다. 경찰에서 진행하는 심의위원회 결정에 맞춰 웨딩거리 일원 상인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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