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취업해서 머리도 꾸미고 싶고, 옷도 사고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18일 오전 10시 전주시 인후동 전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 이곳에 모인 13명의 발달장애인 학생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한 직업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기초 훈련반에서 교육을 받는 이들은 발달장애인으로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기초 훈련은 제조업에 기초가 되는 손기술을 배우는 훈련으로, 조형물 제작, 배선 연결 등을 하고 있었다.

강사의 “물감의 크기에 맞춰 점토로 만들어보세요”, “전선을 6cm에 맞게 잘라 보세요” 등의 명확한 지시로 훈련은 진행됐다.

학생들은 능숙하게 훈련을 해내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자를 대고 자르고 점토와 물감을 비교하면서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또 이날 발달장애인 직업체험관에는 도내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체험을 하고 있었다.

체험관은 요양보호, 육아보조, 외식서비스, 사무보조, 의류분류정비, 사서보조 등의 단순 제조업이 아닌 학생들의 적성을 찾기 위한 공간이다.

의류매장시설에 도내 한 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제품 분류와 정리, 손님 응대 방식에 대한 교육이 한창이었다.

선생님의 “X사이즈는 어디에 정리해야할까요”, “손님이 교환을 요청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물음에 학생들은 저마다 답을 찾고 있었다.

도서관 사서보조 업무에 재능을 보인다는 이모(24)학생은 “체험관에 있는 도서관에 책의 위치를 기억하고 정리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터에서 학생들 교육을 담당하는 A강사는 “발달장애 학생들 중에서 소위 ‘서번트 증후군’으로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학생들에게는 사회가 편견의 시선이 아닌 기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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