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지리산 운봉 바래봉철쭉제가 오는 25일부터 5월 19일까지 바래봉 일원에서 열린다.

남원 운봉애향회(회장 김중열)는 다음달 4일 운봉읍 용산리 허브밸리에서 바래봉철쭉제 기념식을 갖고 본격 손님맞이에 나선다.

해발 1,165m의 ‘바래봉’은 스님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봉우리로,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이달 말 하단부에서부터 철쭉이 개화하기 시작해 5월 중순에는 정상까지 시차를 두고 철쭉꽃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록 양탄자 같은 목초위로 진분홍 철쭉이 만개한 모습은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100ha에 이르는 넓은 철쭉 군락지는 탐방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바래봉 철쭉 탐방로는 크게 다섯 개 코스로 구분된다.

행사장에서 바래봉을 오가는 1코스는 왕복 3시간, 산덕마을(보리당)-철쭉군락지-팔랑치-바래봉-행사장으로 이어지는 2코스는 4~5시간이 소요된다. 3코스는 전북학생수련원-세걸산-부운치-철쭉군락지-팔랑치-바래봉-행사장까지 약 5시간, 정령치-고리봉-세걸산-팔랑치-바래봉-행사장을 잇는 4코스는 총 6~7시간이 걸린다. 마지막 원천마을-팔랑마을-팔랑치-바래봉-행사장으로 이어지는 신선둘레길코스는 4시간30분이 예상된다.

운봉 허브밸리 주차장을 출발해 임도를 따라 탐방하는 바래봉 정상 코스는 약간의 경사가 있다. 그러나 중간중간 대한민국의 티벳고원으로 불리는 운봉읍 전경과 들녘을 감상할 수 있는 덤이 있다.

산내면 내령마을을 출발해 팔랑치 능선에 이르는 코스는 우거진 거목과 숲에서 방출되는 상큼한 음이온을 느껴볼 수 있다. 온갖 산새들이 탐방객들에게 말을 거는 듯 조잘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팔랑치 능선에서 시작된 약 1.5km의 철쭉 군락지는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손꼽힌다. 이곳은 능선으로 이뤄져 등산보다는 산책하듯이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중·장년층 탐방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다.

바래봉 철쭉은 지난 1971년 한국과 호주가 시범 면양목장을 운봉 바래봉 아래에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면양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우면서 자연스럽게 철쭉 군락지가 형성됐다.

운봉애향회는 축제장을 찾는 등산객과 상춘객들의 편의를 위해 철쭉제 행사장 입구에서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야생식물 사진전, 허브체험부스, 먹거리 장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바래봉 아래에 조성된 허브밸리 허브토피아관에서는 허브관련 식물과 열대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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