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철길 명소화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인근 산업단지 기업들이 물류 수송을 위한 대형화물차 진입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복동 철길 명소화 사업’은 전주페이퍼에서 팔복예술공장까지 팔복동 제1산단 철길 주변 도로의 폭을 줄여 노상 주차장을 개설하고 수목 및 다양한 초화류 등을 식재해 녹지와 운동 기구 등이 설치된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녹지 및 산책로 확충으로 인근 주민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수 있어 산업단지 내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추진해 왔다.
 ‘팔복동 철길 명소화 사업’은 민선 7기 핵심사업인 ‘덕진권역 뮤지엄벨리 조성’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덕진권역 뮤지엄밸리 조성은 전주종합경기장과 법원·검찰청 부지를 활용해 국립미술관 유치, 전시컨벤션 건립, 청년혁신파크 조성 등을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팔복동 국가산업단지 일대를 문화예술거점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특히  ‘팔복동 철길 명소화 사업’ 대상지는 전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팔복예술공장 2단지 ‘꿈꾸는 예술터’ 조성, 금학천 정비 등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최악의 경우 이 모든 사업이 크게 후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기업들은 전주시가 팔복동을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관광의 관점에 치우쳐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업 기살리기’ 등 전주시가 친기업 정책을 추진한다면서 도로가 좁아지고 일방통행이 될 경우, 기업들이 겪게 될 현실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철도청과의 협의도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통행을 밀어붙이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이 아니냐’는 반발은 점잖은 편이다. 심지어 ‘명소화 사업에만 치중한 나머지 기존 공단의 역할을 죽이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전주시가 생태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경쟁력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목적이 좋아도 서두르면 안 된다. ‘팔복동 철길 명소화 사업’에 동의하는 시민들도 기업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사업 추진과정에서 소홀함이 없었는지 차근차근 뒤 돌아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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