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내 여야 정치권이 지역 현안인 제3금융중심지 ‘보류’을 놓고 격돌했다.

민주평화당은 제3금융중심지 보류에 대해 ‘전북 따돌림’이라며 정부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17일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갖고 제3금융중심지 ‘보류’에 따른 용역보고서 공개와 재심의를 촉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정동영 대표는 “전북이 계속 따돌림 당하며 짓밟히고 있다”면서 “금융가에서는 이전부터 ‘어부전’ 즉 ‘어차피 부산 때문에 전북은 안된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여야가 똘똘 뭉쳤다”며 “하지만 전북의 민주당은 존재의 이유가 없고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며 “이번 보류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의 유성엽 최고위원도 “정부가 전북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소속인 도지사와 전북 국회의원은 변병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주현 의원은 “부산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전북을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한 이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전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정치공세’라고 맞서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보류이지 평화당이 주장하는 무산이 아니다”며 “금융위는 전북혁신도시가 현재 여건으로는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하고, 앞으로 여건이 갖춰지면 추가 지정문제는 언제든지 논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금융중심지에 필요한 조건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 네 탓 공방에만 몰두하는 민주평화당은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규탄대회라는 미명 하에 쓸데없는 도민 갈등과 분열만 부추기는 정치공세는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여건 조성 등 추진동력 마련을 위해 평화당을 포함해 야당과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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