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향교(전교 문계술)가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 100주년’기념식을 17일 고창향교 명륜당 앞 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고창출신 고석진, 고예진, 고순진, 고제만 의사(義士) 등이 파리장서 서명에 앞장선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은 유기상 군수, 유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리장서 운동이 세계만방에 조선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국제적인 항일운동이자 유림의 정통성을 온 누리에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다는 경과보고에 이어 파리장서 낭독, 기념사, 축사,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파리장서는 유교가 독립항쟁 대열에 참여한 상징적인 운동으로 이 운동이 알려지면서 유림 500여명이 체포돼 옥고를 치르는 등 일제의 탄압을 받았다. 유림의 항쟁은 독립군자금 모금운동인 2차 유림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유기상 군수는 “고창은 의와 예와 충절이 있는 의향이다. 우리 독립선열들의, 호국영령들의 간절한 뜻을 기억하고 알려나가야 고창의 의향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며 “100년 전 그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신 선열들의 희생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100년 전인 1919년 3·1독립선언 이후 유림은 대표 137명이 서명한 대한제국 독립청원서를 파리강화회의에 보냈고 문서는 파리강화회의에 임시정부 대표로 참석한 김규식에게 전달됐으며 유럽과 중국 각 기관, 국내 향교, 국내 주재 외교관 등지에도 배포됐다.

특히 파리장서 운동에 참여했던 137명의 유림 중 호남출신이 10명으로 그 중 고석진, 고예진, 고순진, 고제만 4명의 고창출신 유림이 독립청원서에 서명 날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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