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유 김제문화원장

 제12회 김제 모악산축제는 “모악산 상생·평화의 길을 걷다.“ 라는 주제로 4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에 걸쳐 모악산 특설무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모악산축제의 새로운 면은 천제와 창작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천제는 모악산에서 시민의 안녕과 문화발전을 통한 김제의 상생평화를 기원하는 제사로 이루어졌다. 또한, 모악산 종교의 다양성과 생활을 표현하는 창작뮤지컬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모악산에서의 토속 신앙격인 여본주의 이야기, 금산교회의 조덕삼 장로의 이야기, 금산사를 창건한 진표율사의 이야기를 뮤지컬을 통해 모악산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도 모악산을 더욱더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모악산은 예로부터 각종종교가 집산되어 있는 어머니의 산이다. 이뿐만 아닌 남녀가 서로 예배를 볼 수 있는 근대식 교회- 금산교회, 화율리 수류성당, 조계종의 유명한 사찰 금산사, 증산교, 원불교 등 많은 종교적 문화제가 즐비해 있다. 하지만 이런 김제의 많은 문화와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뮤지컬 공연을 통해 도전과 경험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다양한 배움과 문화적 경험을 접할 수 있게 함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각종 문화행사와 문화 예술 활동을 접하면서 우리고장의 이야기를 창작물로 만나본다는 것은 정말로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악산 창작 뮤지컬을 통한 일제강점기에 금산사일대에서 활동한 본주의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일제압제와 외세들에 대항한 이야기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유익한 이야기였으며, 금산교회의 신분제를 타파하는 근대 우리 사회문제를 생각해보는 조덕삼장로의 이야기는 종교를 떠나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는 사회의 모습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백제미륵의 진표율사 이야기는 통일신라시대의 이야기로 진표의 살신성인 정신이 녹아있는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잘 표현하였다.
 김제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선보임으로서 문화적 해택을 보급한다는 측면에서는 잘한 일이다. 또한 만들어진 작품을 일회성 공연으로 끝내기 보다는 더욱 개선해서 상시 공연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 중에서도 뮤지컬장르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뮤지컬을 특수 계층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판소리가 서양의 뮤지컬과 같기 때문이다. 김제에는 무궁무진한 문화자원이 있다.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자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문화자원을 사랑하고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편의 뮤지컬을 전부 관람하면서 느낀 점은 처음 시도되는 창작 뮤지컬이 완벽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닌 무엇이고 첫 번째는 미비하다. 그렇지만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사람의 인생이 되는 것처럼 지역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또한 쌓이면 훌륭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다. 그럼으로 이러한 시작과 계기가 문화행사 하나하나를 훌륭한 문화로 제 창조함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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