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장소와 형식에 상관없이 남북이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 대화를 해나가겠다며 북한에 4차 남북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아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4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를 위해 조만간 대북 특사를 파견해 북한의 여건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가 흔들림없는 대화 의지를 가진 만큼 지혜를 모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또 한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흔들림 없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대북 특사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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