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이 3차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위원장과 관계가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이 자신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데 대한 긍정적 화답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대화시한은 올 연말까지로 정하고 비핵화 빅딜에 대한 미국 입장이 크게 변하진 않았지만 북미정상이 3차회담 개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한미정상 7차 회담에서 문재인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한 만큼 한반도 비핵화 재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만큼 문대통령의 '중재자' 역할 역시 빨라지게 됐다. 4차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조만간 특사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정상회담이 기대했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북미정상이 속내를 표출하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실패한 회담은 아니었던 셈이다. 
물론 성공적인 만남을 낙관하긴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성공단·금강산 재개에 대해 적기가 아니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지금은 빅딜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이는 핵무기를 완전 폐기하는 것 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다.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 북한의 입장변화에 따른 융통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 등과 관련된 제한된 범위내의 완화에 그칠 거란 점에서 효과 역시 한계적일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 역시 북미회담가능성을 말하면서도 제재해제를 위해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북미수뇌 모두 분명한 마지노선을 정하고 섣부른 양보에 기댄 협상은 않겠다는 의지를 공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큰 간극에도 두 정상이 아직 서로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릴 기회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으로 문대통령의 역할 역시 중요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갈 길이 멀지만 진일보된 한반도 비핵화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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