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가 주관한 ‘제35회 전북연극제’에서 창작극회(대표 박규현)의 ‘아 부 조부(작 송지희/연출 조민철)’가 전라북도지사상인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 전북연극제에서는 모두 5개 단체가 참여해 우위를 겨뤘다.
  그 결과 우수작품상은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의 ‘각시바우 사랑(작 및 연출 정경선)’이 받았다. 장려상은 극단 자루(대표 오지윤)의 ‘여름동화(작 및 연출 오지윤)’와 극단 둥지(대표 문광수)의 ‘돈키호테 택배기사(작 및 연출 문광수)’가 수상했다.
  개인상 중 연출상은 조민철(창작극회), 희곡상은 송지희(창작극회), 무대예술상은 동작무대미술연구소(극단 까치동), 최우수연기상은 문광수(극단 둥지)가 받았다. 우수연기상은 조민지(극단 까치동), 이미리(극단 마진가), 고광일(극단 자루), 김준(창작극회)이다. 
  위원장인 이종훈 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정초왕(전북대 독일학과 교수), 이행원(극단 크리에이티브드라마 대표) 등 심사위원단은 “올해 출품작들의 특징은 작, 연출을 겸했다는 점이다. 5편 중 3편이 그렇다. 젊은 감각에 맞춘 4차원적인 작품도 2편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역량과 완성도가 뛰어난 희곡이 없어 아쉽다. 희곡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게 연출인데 한 사람이 둘을 같이 하다 보니 객관성이 결여된 거 같다”면서 “폭넓고 다양한 표현력과 연극적 세련미는 전북연극인들이 넘어야 할 과제로 연기자 재교육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아 부 조부’에 대해 “파란만장한 격동의 세월을 3대에 걸쳐 묘사하다보니 백화점식 나열이 되고 말았다. 의욕이 앞서 혼자만 멀리 동떨어진 연출도 안타깝다”며 “연기 부분은 젊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 고무적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보완해야 할 걸로 보인다”고 봤다.
  더불어 “그럼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 삶의 선택을 다룬 대하드라마 같은 연극이다. 다채로운 표현 방식과 흥미로운 볼거리로 선택을 강요받는 인간의 모습을 잘 담아낸다면 우수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한편 창작극회는 6월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원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한다. 전북 경연일은 6월 11일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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